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32 / 뭐가 젤 아까우세요?

커피앤레인 2009. 1. 6. 06:11

 

photo by 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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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6

뭐가 젤 아까우세요? 

 

 

 

살면서 뭐가 젤 아까우세요?하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몬 그런 생뚱맞은 질문을 하느냐는 식으로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그럼 뭐가 젤 좋아요 하고 물으면

희안하게도 백이면 백 돈이 젤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돈이 없었다.

 

 

토담집 아짐씨도 나는 돈이 젤 좋더라며

식당에 가기만 가면 노래를 불렀다.

해서

신랑은 ................................않좋능교 했더니

신랑이야 있던지 말던지 돈만 많이 갖다주면 좋겠다했다.

하긴 어느 누구도 돈이 젤 좋더라 하더라만

여자들은 우예 한결같이 돈이 제일 좋은걸까....

 

 

그렇지만 이 넘은 모가 쪼매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지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은 하고

고통스럽긴 했지만 돈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어느날 공사 계약금 이라면서 언 넘이 수표를 달랑 다섯장 끊어왔다.

액면가가 천만원 짜리 인데

글마는 그래도

날 생각해서 한장에 안끊어오고 다섯장씩이나 끊어 왔다고 했는데 

난 그게 영 그랬다.

야.....................몬 종이만 잔뜩 끊어왔노 ?

이왕이면 현금도 한 천만원쯤 넣어 오지 했더니

부피가 크면 귀찮다나 어쩐다나 .

 

 

한데

엊그저껜

새해 첫일요일인데다가

아침이라 쪼매 게으름을 피우다가 목욕이나 할까 하고

어슬렁 어슬렁 목욕탕엘 갔더니 아뿔사

호주머니에 남아있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넘의 수가 있나 ,전날에 모두 다 써버렸는가베..............하고

일단 목욕을 한 다음

나중에 은행에 갔다가 찾아 갖다줄게여 하고 외상 목욕을 하고 나왔는데  ....

 

 

저녁무렵

목욕비를 갖다 주려 갔더니 그새 문을 잠가버렸다.

해서 다음날 아침 또 다시 목욕탕엘 가면서

이건 전날 것, 이건 오늘 것 했더니

목욕탕 아짐씨가 어제 목욕비는 기어이 안받겠다고 하였다,

아니 외상 목욕한 것도 미안한데

돈을 왜 안받아요 했더니

서비스라나 우짠다나 ,,,

아이고 이런 횡재가 있나 .............하고

좌우지간 감사합니다 하곤 다시 목욕을 하고 나와선 

 이 공돈을 도대체 어디에 쓸꼬 하다가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로또나 함 사보자하고 샀더니

번호 고르는 것도 꽤나 장난이 아니었다.

 

 

해서 어차피 복골복이니

 내 주변에 널려있는 번호들은 제다 끌어모아

복권을 사고 나니

어렵소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

누구에게 야 나 복권샀다 ............하고 자랑을 했더니

걸리면 지한테 몬 국물이라도 있나 해서

 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내가 뭐차고 나와  인간이란게 정이란게 있는데

니 한테 설마 그냥 있겠나 하고

머잖아 에쿠스 신형이 나온다던데

그게 일억원 정도 한다니

내 그거 하나 사주면 않되겠나 했더니

지는 럭세스를 더 좋아한다나........

그래

 에쿠스면 어떻고 럭세스면 어떻노

럭세스도 그 값이면 충분히 살 수 있으니

니 귓밥만 만지고 있어봐라했더니

세종대왕 앞에서는 믿을 인간이 하나도 없다나...

 

 

해서

아이고 인간아 와 그렇게 사노?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내 한 입에 두 말 하겠나

내가 생긴건 이렇게 못생겼어도

호랑이과면 호랑이과이지 

째째하게 고양이과는 아니다 했더니

아이고 이게 몬횡재고

내 정초부터 팔자 피었네 팔자피었어 해샀더니

지라서도 좀 웃으운지 ㅋㅋ 거렸다.

 

 

한데

복권에 걸리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즐거운데

걸리면 어떻겠노 해샀더니 번호부터 함 불러보라고 했다.

번호를 알아둬야 나중에 시치미를 안뗀다나 ..................우짠다나,

한데

미안하지만 고건 좀 비밀이다

내가 만약에 복권에라도 걸렸다해봐라

사돈에 팔촌까지 날 잡아 먹을려는 뇬이 한 둘이겠나 하고 웃었는데

 

 

사실 복권을 사긴 샀지만

만에 하나 소 발에 쥐잡는다고

그게 덜렁 걸리면 이걸 또 어디다 감추어야 하는지

그게 또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넘에게 그런 복이 굴러올지 안올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허구한 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렇게 살다가

그냥 초야에 묻히나하고  걱정이었는데

이 참에 나도 기 한번 펴봐?

 

 

 

이왕 걸릴바에야

1등이면 더 좋을낀데 ..................................ㅋㅋ

(근데 요럴때 기도를 해야하나? 안해야하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