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33 / 가끔은 어디론가 ....

커피앤레인 2009. 1. 10. 19:37

 

2009/1/10

가끔은 어디론가 ........

 

 

 

가끔은 어디론가 훌훌 날아가고 싶었다.

내자신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이 도시를 떠나 어디론가 무작정 가고 싶었는데

그럴때 마다 사람들은 몬 역마살이 끼었나하고  비아냥 거렸지만

원래 물이란 것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썩는다고 ,,,,, 했듯이

인간도 그와 비슷했다.

해서 한동안 잊혀졌던 여러 다른 도시들을 올만에 돌아 다녀보니

겨울은 아무래도 눈이 와야 제격인 것 같았다.

그나마 설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언제나 봐도 활기찼다. 

그에비해 전주는지역적으로도 너무 아래 치우쳐 있다보니

생각보다 훨 썰렁했다.

설 명동 칼국수 집 김치 맛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했는데

어차피 설에 온 김에 삼지빌딩 옥상에 있는 이목대에 함 들려보자하고 갔더니

여주인이 반색을 하며 반겼다.

여잔 전라도 장수가 고향이었는데

오교수와 함께 시화전에 들렸다 부산서 보낸  짧은 시간이  못내 아쉬웠나보다,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향수를 느꼈다며 이것 저것을 권했는데

하긴 긴긴 겨울밤 소담스럽게 술잔을 나누며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으니

어찌 도심 한 복판에서 이런 풍류를 즐길 수나 있으려나........

암튼 이목대는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는데

설 /인천 /울산을 거쳐 전주를 한바퀴 휘돌아오는 동안

머리속은 여전히 한가지 일로 가득차 있었는데

인간은 제아무리 놀고 있어도 일을 잊어버릴 수는 없나보다,

하긴 여행이란게 다음일을 준비하기위한 수순의 성격이 짙다보니

어쩌면 고독한 결단의 시간인지도 모르는법 ...

마치 수도하듯이 그렇게 이곳 저곳을 들렸는데

그러다보니 돈막골도 가게 된 모양이었다.

돈막골은 생각보다 그리 작은 평수는 아니었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아이들과 아낙네들이 저 나름대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송충은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한옥이 즐비한 교동에 함 들려보고 싶다했더니 테라코트하는 전 혜령씨가

이곳저곳을 안내하며 저녁을 샀는데

교동은 겨울이라그런지 보기보다 더 을씨년스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까운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저것이 설 명동이나 인사동에 있었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끓을까 생각하니

전주가 넘 낙후되었다는 전 혜령씨 말에 일단은 수긍이 갔다.

한데  전 혜령씨는 간혹 이넘이  블로그에서 MB편을 너무 많이 든다고 생각하였나보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끊임없이 불만을 토해냈는데

이 넘 역시 일방적으로 MB편만 드는게 아니라

종북주의적인 공산주의로 가는 경향만은 안된다고 해서 한 말이지

누구를 편들거나 누구를 경원시 하는건 아니라했더니

정치꾼들이 역시 문제라고 했다.

 

 

 

심야버스는 생각보다 훨 빨랐지만

울산이나 전주나 매표원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우찌 그렇게 심드렁한지...........................

아마도 서비스라는게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아

맘 같아서는 터미날 관리책임자가 누구냐며

애들 교육 좀 똑 바로 시켜라하고 한마듸 꼭 해 주고 싶었지만 ..........

끝내 모른척하고 꾹 참았다.

 

 

저녁무렵

귀철이 이 녀석은 몬 생각에 전화를 했는지

지가 공사를 수주하려고 하는데

행님 인테리어가 어떻고

설비가 어떻고 광고가 어떻다며 총 공사비가 25억원인데 

누구 소개 할 사람없십니꺼 하고 의중을 살폈다.

 

이 넘이 전화한 요지는

지가 수주를 맡으려고 하니 미리 배팅을 하고서라도  공사할 넘을

좀 찾아주이소 하는건데 .................

이 넘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이런 스타일이었다.

해서 일단 내가 WEBHARD에 들어가서

파일을 열어보고 함 알아볼게 했지만

이런 공사는 솔직히 줘도 전혀 반갑지 않았다,

이 넘은 그런 공사를 할 만큼 돈도 없었지만

설혹 돈이 있다고 해도 내돈 미리내고 하는 그런공사는 

일해봐야 안떼이면 다행이었다.

해서 니가 하는 광고일이나 열심히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보로카들하고 어울려 다니더만

이게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는지 20억 30억을 아 이름부르듯이

그렇게 쉽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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