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j.i.woo
2009/1/6
뭐가 젤 아까우세요?
살면서 뭐가 젤 아까우세요?하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몬 그런 생뚱맞은 질문을 하느냐는 식으로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그럼 뭐가 젤 좋아요 하고 물으면
희안하게도 백이면 백 돈이 젤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돈이 없었다.
토담집 아짐씨도 나는 돈이 젤 좋더라며
식당에 가기만 가면 노래를 불렀다.
해서
신랑은 ................................않좋능교 했더니
신랑이야 있던지 말던지 돈만 많이 갖다주면 좋겠다했다.
하긴 어느 누구도 돈이 젤 좋더라 하더라만
여자들은 우예 한결같이 돈이 제일 좋은걸까....
그렇지만 이 넘은 모가 쪼매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지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은 하고
고통스럽긴 했지만 돈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어느날 공사 계약금 이라면서 언 넘이 수표를 달랑 다섯장 끊어왔다.
액면가가 천만원 짜리 인데
글마는 그래도
날 생각해서 한장에 안끊어오고 다섯장씩이나 끊어 왔다고 했는데
난 그게 영 그랬다.
야.....................몬 종이만 잔뜩 끊어왔노 ?
이왕이면 현금도 한 천만원쯤 넣어 오지 했더니
부피가 크면 귀찮다나 어쩐다나 .
한데
엊그저껜
새해 첫일요일인데다가
아침이라 쪼매 게으름을 피우다가 목욕이나 할까 하고
어슬렁 어슬렁 목욕탕엘 갔더니 아뿔사
호주머니에 남아있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넘의 수가 있나 ,전날에 모두 다 써버렸는가베..............하고
일단 목욕을 한 다음
나중에 은행에 갔다가 찾아 갖다줄게여 하고 외상 목욕을 하고 나왔는데 ....
저녁무렵
목욕비를 갖다 주려 갔더니 그새 문을 잠가버렸다.
해서 다음날 아침 또 다시 목욕탕엘 가면서
이건 전날 것, 이건 오늘 것 했더니
목욕탕 아짐씨가 어제 목욕비는 기어이 안받겠다고 하였다,
아니 외상 목욕한 것도 미안한데
돈을 왜 안받아요 했더니
서비스라나 우짠다나 ,,,
아이고 이런 횡재가 있나 .............하고
좌우지간 감사합니다 하곤 다시 목욕을 하고 나와선
이 공돈을 도대체 어디에 쓸꼬 하다가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로또나 함 사보자하고 샀더니
번호 고르는 것도 꽤나 장난이 아니었다.
해서 어차피 복골복이니
내 주변에 널려있는 번호들은 제다 끌어모아
복권을 사고 나니
어렵소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
누구에게 야 나 복권샀다 ............하고 자랑을 했더니
걸리면 지한테 몬 국물이라도 있나 해서
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내가 뭐차고 나와 인간이란게 정이란게 있는데
니 한테 설마 그냥 있겠나 하고
머잖아 에쿠스 신형이 나온다던데
그게 일억원 정도 한다니
내 그거 하나 사주면 않되겠나 했더니
지는 럭세스를 더 좋아한다나........
그래
에쿠스면 어떻고 럭세스면 어떻노
럭세스도 그 값이면 충분히 살 수 있으니
니 귓밥만 만지고 있어봐라했더니
세종대왕 앞에서는 믿을 인간이 하나도 없다나...
해서
아이고 인간아 와 그렇게 사노?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내 한 입에 두 말 하겠나
내가 생긴건 이렇게 못생겼어도
호랑이과면 호랑이과이지
째째하게 고양이과는 아니다 했더니
아이고 이게 몬횡재고
내 정초부터 팔자 피었네 팔자피었어 해샀더니
지라서도 좀 웃으운지 ㅋㅋ 거렸다.
한데
복권에 걸리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즐거운데
걸리면 어떻겠노 해샀더니 번호부터 함 불러보라고 했다.
번호를 알아둬야 나중에 시치미를 안뗀다나 ..................우짠다나,
한데
미안하지만 고건 좀 비밀이다
내가 만약에 복권에라도 걸렸다해봐라
사돈에 팔촌까지 날 잡아 먹을려는 뇬이 한 둘이겠나 하고 웃었는데
사실 복권을 사긴 샀지만
만에 하나 소 발에 쥐잡는다고
그게 덜렁 걸리면 이걸 또 어디다 감추어야 하는지
그게 또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넘에게 그런 복이 굴러올지 안올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허구한 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렇게 살다가
그냥 초야에 묻히나하고 걱정이었는데
이 참에 나도 기 한번 펴봐?
이왕 걸릴바에야
1등이면 더 좋을낀데 ..................................ㅋㅋ
(근데 요럴때 기도를 해야하나? 안해야하나 ? )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934 / 꽝이었네 (0) | 2009.01.11 |
---|---|
아침에 쓰는 일기 933 / 가끔은 어디론가 .... (0) | 2009.01.10 |
아침에 쓰는 일기 931 / 새벽이 아름답다 (0) | 2009.01.05 |
아침에 쓰는 일기 930 / 스스로 아깝다 하면서 (0) | 2009.01.04 |
아침에 쓰는 일기 929 / 뭘 고치지 (0) | 2009.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