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34 / 꽝이었네

커피앤레인 2009. 1.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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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

꽝이었네

 

 

괜히 헛 꿈만 꾸었잖아 ......

로또에 걸리면 럭세스라도 한대 선물할려고 했더니만

말짱 도루묵인가보다,

하긴 공돈으로 들어왔으니 아쉬움은 별로 없다만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지 이래저래 계산을 해보니 그 돈도 그리 만만한 건 아니었다.

 

쌀 한대에 4000여원 이니까 일곱식구가 한끼 먹을 식량인데

괜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도 투자인데 비록 꽝은 했지만 한 주간만이라도 희망은 있었잖아 하고

생각을 하니

이 추운 겨울에 그나마 훈훈했던 것 같기도 해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는데

누군가 로또 어떻게 되었어요 하고 묻는 바람에

꽝이다 하고 말하려니 왠지 기분이 좀그랬다.

 

 

다들 말로는

세상엔 공돈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세상엔 널려있는게 공돈이었다,

공기도 공돈이고 태양도 공돈이고 빵집에서 시식을 하라면서

나눠주는 빵도 공돈이었다.

문제는 그 공돈을 잘 활용만하면 부자가 될텐데

우리네 인생은 너남없이 지가 하던 짓 외엔 죽는줄로만 아는지

더 이상 한발짝도 나아가길 거부하였다.

 

 

해서 이넘은

이왕 이렇게 살바엔

올핸 뭔가 좀 더 새롭게 살아보자하고

온 사방을 허대고 돌아왔더니

역시 변화와 개혁은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꼭 필요한 것 같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중요한건 돈이다 보니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처럼

부자가 되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수입을 극대화 해야하니

로또를 사는게 수입에 해당하는건지 지출에 해당하는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원래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했는데

내 아무리 꽝이 되었기로서니

사내 자슥이 한번 칼을 뺏으면

뭔가 이루고 그만두어야지

이대론 물러서지 못하지 하고는

 

 

장기전에 돌입하자하고

마음을 굳히면서

문제는 생돈을 가지고 복권을 사는건 아무래도 바보같고

어디서 눈 먼 돈이  없나 했더니

옛말에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한주에 딱 하루만 맥주 세병만 안마시던가 

아니면 일주일에 목욕을 단 하루만 빼먹어도 되겠네 했더니  

목욕탕 아짐씨가 저거 매상에 지장이 있다면서

그렇게 살아서 모할낀데여 ..............하고 또 야지를 실실 넣었다.

 

 

그렇던지 말던지

연작이 우찌 봉황의 이 깊은 뜻을 알겠노 해사면서

죽은 자식 뭐 만지듯이

로또 복권을 다시 들여다봤더니

우찌 그리도 번호를 잘 선택했는지

 

 

걸릴 번호는 용케도 잘 피하고

안 걸릴 번호만 부리나케 돌아다닌 꼴이었는데

복권이나 인생이나

되는 넘은 넘어져도 돈을 줍고

안되는 넘은 멀쩡한 밤에도 벼락을 맞는다는데...........................

 

 

우야던지 이 한 해는

너 남없이 대복이 터져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돈 될만한 공돈이 오데 있는지 .................그게 문제였다.

누구는 폐기물을 팔아 돈을 벌었다하고

누구는 짜투리 땅을 이용하여 주차장을 만들었다하는데

이 넘은 있는 것이라고는

뭐하고 짜투리 시간뿐이니까

남는 시간이라도 절약하여

이 해엔 기어이 책이라도 한권 내야겠는데 잘 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