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作
2009/1/14
지 애비 닮았단다
아무래도 마눌은 남편보다는 자식이 더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해서 걸핏하면 큰 넘은 지 애비처럼 뭘 물으면 자상하게 설명을 해줘서 좋은데
요즘따라 경기도 어렵고 경쟁도 심하다보니 애가 풀이 많이 죽은 것 같다며
마눌은 그게 너무 속상한다고 했다.
하여 이 넘 왈
여보 모 그리 안달이오 그것도 다 크는 과정 중의 하나인데
너무 자식에게 메달리지만 말고 그냥 열심히 하라고 격려만 하소 했더니
그렇잖아도 그렇게 말했는데 그래도 속이 많이 상한다고 하였다.
그에 비해 둘째 넘은
우찌 그리 지 애비 나쁜 것만 쏙 빼 닮았는지 도대체
급한게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원래대로 하면 금년에 대학을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던지
아니면 대학원에라도 가야하는데 이 녀석은
몬 바람이 불었는지
지 애미나 지애비한테 한마듸 상의도 없이 지 혼자
한해 휴학을 결정하더니
요즘은 학부를 마친후 신학원에나 들어가 해외선교사나 갈까 한다며
저거 엄마더러 같이 가잔다나 우짠다나 .....................
아이고 몬 요런 넘이 다 있는지
선교사는 모 가부시끼로 가는게 선교인줄 아나 ?
한데 요새는 언제부터인가 큰 넘이 지 애비 닮은게 또 하나 있다고 하였다.
돈을 벌기는 버는데
맨날 돈이 없다고 하는건 우예그리 지 애비를 그리도 꼭 빼 닮았는지
정말 신통망통 하다 못해 기절초풍 할 지경이란다,
해서 지 애미 왈
야 니 월급 받아서 다 오데쓰노
동생 용돈도 좀 안주면서 ..................하고 나무라니까
아이고 엄마 그게 아니고요
월급 받아도 남는게 없습니다
친구 / 선 후배 길흉사 챙기고요 지 앞가림 할려니까
요 돈 가지고는 결혼은 꿈도 못꾸겠습니다 하더라나
그에 비해
둘째 넘은 반대로
돈만 지 주머니에 들어갔다 하면 없다고 시치미를 뚝 떼면서
옛날 옛적에 저거 엄마한테 빌려준 세뱃돈 까지 갚으라며 채근을 하길래
야
내가 니 먹여주고 대학 등록금 대주고 용돈 준 건 다 모꼬 했더니
그건 부모가 자식에게 당연히 줘야 할 돈이라나 우짠다나 .....
해사면서 지는 장가갈 때 까진
엄마한테 용돈을 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다나 ,,,,,,,,,,,,,,,,
아이고 요 넘들 봐라이
비록 밉쌍 꼬쟁이 같지만
작은 넘 논리는 지애비 지애미가 죽자 살자 해사면서 사랑해 낳았으면
자립할 때 까진 책임을 져야하는게 당연한 것 아니야 하고
배짱을 내미는 모양인데
그래도 고 놈의 자식이 몬지
마눌은 그런 넘을 한사코 귀여워해서
니 밥먹었나 뭐 먹고 싶노 해사면서 거두어 먹였더니
이게 요새 교회서 은혜를 받았는지
다 큰 넘이 길거릴 가면서 엄마 하면서 펑펑울더라나 ....................
해서 이제 모가 되도 좀 될려는갑다 가만 내버려 둬 봐라 했더니
금년엔 저거 교회 청년회 회장까지 맡았다며
저거 엄마 얼굴 볼 새도 없다고 하였다.
내 마음 같았으면
야 임마 니 공부는 언제 할꺼고 ............하고
한마듸 하고 싶었지만
젊어서 남 앞에 서 보는 것도 일생에 도움이 된다 하며
저거 형은 적극 밀어줬는데
가뜩이나 둘째라고 천대 받고 살았다며
한번씩 모라 모라 씨부렁거린다는데
이것 마저 말리면
와 형은 되고 나는 안되능교 해사면서
또 두고 두고 원망할 것 같아
우야던지 교회일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라 했더니
지 일은 지 알아서 한다나 우짠다나 ,,,,,,,,,,,,,,,,,,,
한데 요 넘의 여편네는 그런 것 까지도 꼭 지애비 닮았다며
고집은 세가지고 해사면서.......................또 모라 쫑알쫑알 댔다.
옛말에 죽는거는 조조 군사라더니만
이 넘은 우예 된 판인지 잘 해도 지애비 못해도 지애비
지애비가 몬 동네 북인지 원
솔직히
내 나이만 쪼매 젊어서도 팍 갈라서자 하겠구먼
지금 갈라서면 내만 피박 쓸 것 같고
늙으막에 우예던지 이사갈 때 같이 따라 갈려면 잘 보여야 한다해서
그래 ,,,,,,,,,,,,,,,,,당신이 최고다 했더니
누가 속을 줄 알고,,,,,,,,,,,,,,,,,,,,,,,,,
당신 이사갈 때 따라 올려고 그러죠 해사면서 또 모라모라 궁시렁 궁시렁 거렸다.
애고 가장노릇하기도 힘드네 힘들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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