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38 / 쌍화점이 뭐지

커피앤레인 2009. 1. 16. 10:30

 

 서 헤연작

39783

 

 

2009/1/16

쌍화점이 뭐지

 

 

아내는 영화보는걸 무척 좋아했다.

해서 시간만 나면 영화 보러가자고 졸랐는데

서로 떨어져 있다보니 영화 구경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두사람이 만나는 날은 영화 한편은 꼭꼭 구경했는데

영화는 외화이던지 방화이던지 상관하지 않았다.

아낸 대체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본 다음 이 영화 어때요 하고 물었는데

두 사람 취향이 비슷해서 그런지

아내가 보고 싶은 영화나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거의 비슷했다.

물론 아낸 한동안 성룡이나 이연걸이 나오는 중국 영화를 무척 좋아했지만

그건 내가 망가 같아서 별로다 해서 그런지

그 이후론 그런 영화는 혼자 즐기는지 ..........................

좀처럼 나에게 권하질 않았다,

 

얼마전에도 주위에서

미인도가 괜찮다하여 둘이서 보면서

이럴줄 알았으면  콜라나 한병 사올걸 그랬나하고 우스개 소릴 했는데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왠만큼 야한 영화쯤은

이젠 만성이 되었는지

우리도 예전에 저렇게 했잖아 하고 ...............별 부끄러움없이 넘어갔는데

어느날 큰 넘하고 큰 넘 여친하고 같은 극장안에서 만나는 바람에

얼마나 거북했던지 ..........................

 

 

야 ,,,,영화가 쪼매 야해서 그렇다이 했더니

요럴땐 뇨자가 더 간이 큰지 모가 어때요

아이들도 다 알건데 해사면서 더 태연한척했다.

하기사 영화 보러왔지

우리가 모 숨어서 포로노 보러 온건 아니잖아하고

우리 각자 자기 좌석에서 편하게 보다가 

나중에 알아서 헤어지자 했더니

큰 넘은 큰 넘대로 아무래도 좀 어색했던지 영화가 다 끝나기전에

여친하고 벌써 나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암튼 쌍화점이 요근래 인기가 대단하다하여

마눌이 온김에 같이 구경하러 갔더니

국산 영화도 요즘은 날로 발전하는지 정사신이 꽤나 진지했다.

한데

영화를 보다가 생뚱맞게

쌍화점이란 말이 모야 ? 하고 마눌한테 물었더니

아낸 거기까진 스터디가 안된 모양인지

아마 가게 이름인가봐요 ? 하고 대답을 하곤

정사신에서 눈을 떼지 않았는데

그래 ?

그럼 영화 스토리하고 안맞는데 하고 다시 귓속말을 했더니

그건 나중에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 보세요하고는 

옆구리를 쿡 쿡 찔렀다. 

 

 

하긴

요 달콤한 장면에서 이 넘이 주책없이 자꾸 말을 시키니

리듬이 깨어지는지 아낸 조용히 하라면서 손가락으로 입술에 갖다대어

이 넘도 교양과 체면이 있지 하고

애써 침을 꼴깍 삼키면서 영화에 집중했는데

영화는 동성애와 이성간의 사랑이 제법 질펀하게 펼쳐저서 그런지

꽤나 재미가 있었다.

사실 볼거리는 그것만 있는게 아니었다. 의상도 상당히 독특하고 화려했는데

 

 

 

아무래도 야한 장면이 많다보니

자연 그쪽으로 눈이 쏠렸을 뿐인데

어떤 장면은 왕년에 우리도 다 해본 장면이었고

어느 장면은 약간 쑥스럽긴 해도 

특별히 배울거라고는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눈요기 감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차려진 밥상처럼

거금 만 몇천원을 버려도 별로 아깝다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해서

한국영화도 이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성장한게 분명했는데

아내를 보내고 돌아오자마자  컴에 들어가 

검색을 해봤더니  

쌍화점이란게 고려말에 유행했던 가요였다.

아마도 그 시대에 유행했던 남여간의 은밀한 사랑을 풍자한 노래인가본데 

아내는 그걸 어디서 가게 이름이라 했을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가시리 가시리 잇고 .........................해사면서 

극중에 나오는 노랫말에 헷갈려 그렇게 판단했던 것 같았다.

 

 

해서

여보 그게 가게 이름이 아니고 

고려가요라요 하고 문자를 때렸더니

아낸 그새 들어가 봤어요 하고 꽤나 놀라는 눈치였는데

원래 쇠뿔도 단숨에 빼라고 할바엔 확실히 해야지

그냥 어정쩡하게 알면 나중에 당신 망신 내 망신이잔우 했더니

좌우지간 뭘 찾는데는 선수라나,,,,,,,,,,,,,,,,,,,

 

하긴

선수가 될바엔 돈을 버는 선수가 젤 좋은데

난 인덕도 있고 마눌도 있고 전세계적으로 팬들도 널널한데

요 넘의 돈 버는 재주는 와이리  없을꼬 ...해서

하나님요 올해는 우짜던지 대복을 좀 주십시오하고 기도를 한 다음  

부자가 되는 첩경을 쪼매 연구를 해봤더니

역시 돈은 버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쓰는게 더 중요했다.

하여 이 넘도 올해 부턴 마눌 몰래

비자금이라도 쪼매 조성하자 하고

그나마 어딘가 꿍쳐놓을 궁리를 했더니 

어느 뇨자 말마따나

거짓말을 할려면 지가 먼저 웃음이 나와 도통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하더니만

이 넘도 돈만 서푼 있으면 모가 달라도 다른지

당신 요새 몬 좋은 일 있어요 해사면서

꽈배기 꼬우듯이 실실 꼬우면서 이 넘의 표정을 자꾸만 힐끗힐끗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