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8 / Australia

커피앤레인 2009. 1. 2. 12:21

 

 

 

 

 

2009/1/2

Australia

 

 

 

새벽 5시면 조금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이 정도면 기도하기엔 별로 지장이 없는 시각이었다.

하긴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려니 

자연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불안했던지

다른 날에 비해 훨 말도 많고 원하는 소원도 길어지다보니 자연히

기도하는 시간도 배나 오래 걸렸나보다.

하지만 기도하지 않은 날보다 기도하는 날이 훨 마음이 편하고 

깨달음도 많다보니 기도는 이 넘에겐 수련의 장소이고 교육의 장소이고

나를 다듬는 시간이다보니 그 어느 시간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이 젤 소중하고귀한 시간이었다.

물론 기도의 코스는 언제나 비슷했다.

무엇보다 내 앞가림부터 해야하니까 그게 젤 먼저 거론이 되고

그다음엔 아내와 아이들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곤 종종 이웃들에 대한 염원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울 나라도

이젠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나라를 어지럽게 할 정도로 격해지다보니 

자연히  이 민족과 국가와  대통령에 대하여 기도하게 되었는데

암튼 이 명박대통령이 끝까지 이 나라를 잘 이끌고 나가길 기도할 뿐이었다.

 

 

한데 매번 느끼는거지만

기도를 끝내고 나면 

겨울엔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건지

바람이라도 거칠게 불고 기온이라도 내려가면 그런 날은 반드시 더 눕고 싶은 유혹이 스몰스몰 기어왔는데

그럴때 마다  따뜻한 침대가 그리워 도로 제자리에 눕게 마련이었다. 

그라믄 이 넘의 꿈은 그때를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잽싸게 나타나 야시꾸리한 것을 꾸게 했는데

때문에 다시는 도로 침대에 눕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유혹 앞엔 장사가 없는지 그럴 때 마다  매번 눕곤 또 눕곤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게 좋을 것도 같고

이왕 사는 것 내라고 못살게 뭐꼬해사면서 멋있게  함 살아보자하고

다시 자는 버릇도 고칠까하고  

달 목욕이라도 한번 끊어볼까 했더니 그것도 한달에 70,000원

이라나 .....................

 

 

암튼 연말 연초인데다가

해운대 설계 프로젝트가 있는지 큰 애는 부산에 오자마자

현장 조사차 가버리고

와이프만 달랑 혼자 나와서

모처럼  만났으니 저녁이나 먹고 영화나 한 프로 하자했더니   오스트렐리아가 보고 싶다하여 표를 예매했는데

리콜 키드먼과 휴 잭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며 꽤 괜찮은 영화라고 하였다.

 

 

하지만 영화배우 이름하고는 원래 거리가 멀다보니

니콜 키드먼이 남자인지 휴 잭먼이 남자인지 그것조차 모르고

저 여자 참 이뿌네 했더니 당신은 영화배우 이름도 모르고 영화를 봐요 ?해사면서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마 망구 내생각이지만

이  인간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그래도 이쁜건 알아가지고,,,,,,,,,,,,,,,,,,,,,,,,

하는것 같은데 

내 아무리 그렇지만 

세상에 살면서 이쁜걸 이쁘다 하는데 그것도 죄가되나,,,,,,,,,,,,,,,

 

 

하기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맨날 잿밥에만 관심이 많다보니

그래서 도로 누우면 언제나 그런 야시꾸리한 꿈만 꾸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말에 고자도 처갓집을 드나든다는데

그라믄 이 건장한 사내가 허구한 날 마눌하고 떨어져 살면서

그런 꿈도 안꾸면 몬재미로 산다야 .

 

 

암튼 영화는 잼있었지만 보기보다는 좀 길고 플롯이 산만했다,

마치 우리나라 영화 추격자 처럼 신파조가 한 두군데 눈에 띄어

차라리 저 장면은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 했더니 울마눌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를 모두 모아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게 재밌다고 하였다.

 

 

아마도 애쉴리부인과 몰이꾼의 풋풋한 사랑과

원주민 아이 이야기와 해맑은 연기가 진한 감동을 준가본데

사전을 찾아보니 Australia는 라틴어로 남쪽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였다.

해서 라틴어를 쓸 당시에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면 

그건 분명 별의 방향을 보고 그렇게 지은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별자리 중에 카우스 오스트랄리스가 있었다.

별자리로는 궁수자리로 궁수자리 엡실론이라는건데

언젠가 내 별자리가 몬가하고 찾아봤더니 천칭이던가 몬가 이던데 ....................

우짜믄 내 성격하고 그렇게 잘 맞는지 진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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