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다 잡넘이여

커피앤레인 2009. 4. 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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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24

다 잡넘이여  

 

 

 

 

 

 

비가오려나보다.

날씨가 제법 새초롬했다.

그라고 보니 동광동 거리詩 축제도 오늘저녁이면 마지막이었다.

니돈 내돈 가리지 않고 무조건 두당 10,000원씩만 거두어

뒷풀이를 하는게 퍽 이색적이었는데

여자 50이면 촌 넘 말로는 지나가는 개도 안쳐다본다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일반인이던지 시인이던지

씨끄럽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

해서 조금은 눈쌀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다들 마음이 넉넉한지 간간히 노래소리도 나왔는데

정작 이 맹가수가 부를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데

정학장은 초대가수라 그런지

폼은 제법 근사했는데 노래가 영 아니었다.

감기 때문이겠지만 목이 간데다가 음정마저 틀렸다.

그래도 앵콜 숫콜하고 .........................기어이 한 두곡을 더 부르게 했는데

그게 우리네 동네 문화였다.

못부르면 못부르는대로 잘부르면 잘부르는대로 .......................좋은

우리만의 사랑방 이었다.

 

 

하지만 방도 방나름인지

누군가 남자가 남의 여자를 좋아하면 그 방은 교통사지만

남자가 남의 남자를 좋아하면 그건 거의 무죄라고 하였다.

한데 외국은 오히려 꺼꾸로라고 하였는데

그 넘들은 호모가 많은지 지 마눌 놔두고도

다른 남자 좋아해 꽤나 골치를 앓는 모양인데

울나라 같으면 돼지가 주인 밥상머리에 올라오는 격이라 

아무리 문화차이지만 그것만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하여 어제 일은 어제 일이고

오늘은 또 새로운 날이니

복이나 많이 주이소하고 새벽기도회엘 갔다왔더니

그새 전화벨 소리가 요란스럽게 따르릉거렸다.

 

 

-아니 잠도 없오?

 이 시간에 전화하게 했더니

-우형 모하요?

-모하긴 ?

새벽기도회에 갔다왔다가 일기쓰지.....했더니

-내 그럴줄알고 영양삼계탕에 아침까지 준비 해놓았으니

7시5분까지오소 하더니 지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하는 매너는 ....................................원

이 화상은 뇨자한테는 그럼 들어가요 해사면서

억수로 부드럽게 하더니만 내한테는 영 아니었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이 넘을 생각해서 영양삼계탕에 아침밥까지 손수 준비해놓았다니

일단은 감사할밖에

근데 요 아자씨가 요새 날로 인품이 달라지는지

걸핏하면 가시오가피주 있다

겨우살이주 있다

이것 한잔만 먹고나면 아침에 거시기가 벌떡 벌떡 선다 해사면서

특별히 우형 줄려고 아껴두었으니 한 잔 먹으라고 권했는데

말은 고맙지만

솔직히 말해 거시기는 별로 달라진게 없었다.

 

 

하기사 울아부지 울 어무이가

워낙 자연산을 잘 만들어놓아서 

그것 먹었다고 뭐가 벌떡 벌떡 일어서고 할 정도로 

아직까지 궁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참말로 좋은거가 하고 은근히 욕심을 내어 몇잔 더 마셨는데도 

구정맥 산악회 송회장 말대로

연식이 다 되어서 별 효과가 없는건지

아니면 좋은거는 지가 먼저 먹고 지꺼기만 날 주어서 그런건지

이틀을 자봐도 벌떡벌떡 서기는 고사하고

새벽이면 일어서던 것도 힘이없는지

좀처럼 깨어나질 않았다.

 

 

한데 초량할매는 요즘 스트레쓰가 많이 쌓였나보다.

어제도 삼실에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은 저거 영감 욕을 욕을 해대어서 

신랑을 와 그리 욕을 해샀능교 했더니

-거 모라카요

 먹으면 왜 거시기가 벌떡 벌떡 일어선다는 약 있잖아 ? 했다.

-아 비아그라말인가베

-비아그라인지 지랄인지 그 잡넘이 그걸먹고 저렇게 됐잖아

내가 못살아 

맨날 그 약 쳐먹고 젊은 뇬 쫓아다니다가 중풍에 걸려서

이 늙은년이 가리늦게 병수발해야하잖아 ..........하고 또 욕을 했다.

그라면서  

오늘아침에도 너무 화가나서

너는 천벌을 받고 뒤질거여 이 잡넘아 하고 욕을 해줬다며  ......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그랬다.

_근데 따지고 보면 그 인간도 불쌍혀

-그렇죠 그러니 이젠 잊어여

비아그라 먹었다고 모 다 중풍걸리나요

나이가 드니 그런거겠지 했더니

-아이고 그런소리 말어

그 넘은 잡넘이여 하면서

또 씩씩거렸다.

 

 

한데 할매의 원래 고향은 전주근처 였다.

어려서 시집을 거창으로 오는 바람에 이젠 거의 경상도 사람이 다 되었는데

영감 죽고 몇년전에 새영감을 하나 얻은게  사달이었다.

같은 동향 사람인데 영감이 꽤나 호남형이었다.

한데 워낙 춤을 잘 추다보니 자연히

뇨자가 주변에 많이 들끌었는지

그게 할매 눈밖에 난 모양이었다.

.

할매말로는 중풍에 걸린것도 다 그넘의 뻑하다가 그랬다는데 ............................

설마 그럴리야 있겠냐마는 할매 말로는  그래서 중풍에 걸렸단다 .

해서

-뻑이 모예요 ? 했더니

-아 남자 여자가 붙어서 자는 것 있잖아

그걸 우리 고향에선 뻑이라고해 해서

알고보니 섹스를 다른말로 부르는 말투였다.

 

 

뻑? 이라............................................

그말 참 잼있네여 했더니

-잼있긴 뭐가 잼있어

0씨는 다 잡넘들이여 해사면서 이 넘까지 끌고들어갔다.

해서

-아니 가만히 있는 이 넘은 왜 거기에다 집어 넣어요 했더니

-우사장도 같은 성씨잖아

그리고 얼굴만 매꼬롬하게 생겨가지고 살랑살랑다니잖아

그러니 보나마나 잡넘이지  ......................했다.

 

 

 

아이고 사슴이야

이게 몬 날벼락이고

 

 

저거 영감이 그렇다고 내까지 가부씨끼로 끌어넣다니 .......................

한데 그 영감탱이가 하필이면 나와같은 한 종씨였다.

해서 할매가 부아가 나니까

울성씨만 가진 넘은 다 잡넘이여 하고 욕을 해댄건데

 

(여보 종씨

종씨가 할애비 뻘인지 내가 할애비뻘인지는 모르지만

좌우당 처신 좀 쪽바로 해여

괜히 어먼사람 욕보이지말고 ................................

누구처럼 형편이 안되면 차라리 손빨래를 하고 살지

모한다고 비아그라 먹어가면서

이 요자 저요자 쫓아다니며 그 짓을 하다가 들통이 나서

그 늙으막에 맨날 망신을 당한다여 

 참말로 .............................남의 일 않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