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이 야밤에 몬 전화여

커피앤레인 2009. 4.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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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25 

이 야밤에 몬 전화여

 

 

 

밤새 비가 오려나보다,

봄비라 그런지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려도 그다지 밉지가 않았다.

 

 

여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_자기야 나 자기 얼굴만 보면돼 .

여잔 술좌석에서 잠시 자리를 피하여 다른 남자와 통화중인가보다

한데  남잔 시간이 좀 어중간 하다고 난색을 표하는지

여잔 계속해서 남잘 설득했다.

한 5분정도 지나자 드디어 시간이 잡혔나보다.

여잔

_그래 우리 10시에 거기서 만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면서 여잔 밤 10시에 얼굴이나 함  보면 된다고 

유싱기 돌아가듯이 그렇게 남자에게 말했다. 

밤 10시에 만난다?

한데 요 아짐씨는 왜 하필이면

이 넘이 있는  삼실 입구에서 전화를 한담 

사람 오도가도 못하게 ................................... 

 

 

 

촌넘은

오늘은 화명동에서 노는가 보다,

초저녁부터 술이 한잔 들어갔는지

왜 요새는 지한테 관심도 안보이느냐고 했다.

해서 니는 마 니 수준대로 노는게 났겠다 했더니

-와요 ?

모가 잘못되었능교 ..................해서

-니 말로는 클래식이 어떻고 문학이 어떻고

미술이 모니 해사면서 떠들어샀는데 뒤로는 호박씨만 까서

우예 내가 이 나이에 니 비위를 맞추면서 살겠노 했더니

-아따마  

그러는 행님은 언제  소개라도 함  해 줘 봤능교 ...했다.

-야 이 촌넘아

'이 행님이 소개 안해줘도

니는 온 동네를 잘도 염탐하러다니더만

소개는 몬소개고 .................했더니

-아이고 행님 섭섭합니더

난 그래도 행님따라 다니면서 풍류를 즐기려고 했더니만

그렇게 봤능가베예 해사면서 지가 더 지랄을 했다.

해서

-마 알았다 담에 또 얘기하자

 내 시방 사진 찍으러 가야하거던  하고 끊을려고 했더니

 

 

-오늘 또 할미꽃들 찍으러 가능교 하고 이 넘이 약을 실실 올렸다.

하여

-문디 자슥아이가

내가 온제 할미꽃 찍었다고 그러노 했더니  

-아따마 행님 찍는거라고는 죄다 할미꽃 뿐이더만 하고

모라모라 또 씨부렁거렸다.

 

 

한데

욜마는 지가 그래도 나보다 나이가 더 어리다고 

맨날 영계하고 논다고  자랑을 해서 

언젠가 저거 무대에 함 등장했더니

기껏 노는게

술집 주모 아니면 술집 가스나들 뿐이었다.

 

 

해서 약도 좀 올릴겸

니 면상 아깝데이 했더니 

지는 이상이

항상 미스 코리아처럼 쭉쭉 빵빵에다가 

학문은 대학교수 쯤 수준이라야 한다 했는데

지 꼬라지나 내 꼬라지나 워낙 화상이 출중하다보니 

배운거나 가진 것에 비해 

여복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해서

 우짜다가 중앙동에서 잘 나가는 행님을 하나 두었더니

꼬래 지 보기엔 물이 안좋았던지

걸핏하면 전화를 해서 

뭐라뭐라 씨부렁 거렸는데 ......................

 

 

어젠 

언 넘인지 온 뇬인지 오밤중에 난데없이 전화벨을 울렸다.

 

해서

억지로 눈을 비비고 어둠속에서 손을 더듬어 전화를 받았더니

들자마자 이래도 밉나하더니

전화벨 소리가 그새 끊어져 버렸다.

-아니 이밤에 언 넘이고 ?

이미 울아버지 울어무이는 죽은지 오랜데

또 새로 죽었다고 전화올리도 없을낀데 ..............................하고

팬티바람에 일부러 불을켰더니

촌 넘 휴대폰 전화번호였다.

-아이고 이 죽일 넘이 있나

지금이 도대체 몇신데 전화하노? 하고

시계를 힐끗 쳐다보았더니  새벽 2시하고도 15분이 지났다,

 

 

한데

내 제아무리 지를 좋아하지만

이게 모꼬 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더니

그나마 홀로사는 여자 앤 안둔게 잘해도 너무나 잘 한것 같았다.

만약에 그랬다면

촌넘 절마도 비 오는날 외롭다고 저렇게 오밤중에 전화를 해샀는데

여자인들 오죽하겠나 했더니

언 넘이 쪼매 찔리데가 있는지 지도 그렇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