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23
불타는 조개는 모꼬
사이버에서 일기를 쓴지도 거의 3년이 넘은 것 같다.
한데 처음엔 새벽에 일어날 목적으로 썼는데
어느새 읽는 사람이 많아졌는지
내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들어온다는건 이미 익히 알고 있었지만
70이 넘은 원로 시인이 들어오는 줄은 미쳐 알지못했다.
해서 그냥 그날 그날 내 기분을 전하기도 하고
때론 이것저것 그날에 느낀 소회들을 별 가감없이 올렸는데
임 수생 시인이
- 니 내말했데 ...................하는바람에
하마트면 꺼벅 넘어갈 뻔 했다.
-아니 임선생님이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
컴퓨터 할줄 아세요 했더니
-잘은 못해도 자판은 두드릴줄 안다 아이가 했다.
하긴 신문사 문화부 기자와 논설위원 까지 하셨으니
컴 정도야 어느정도 하겠지만
설마 내 일기를 보았을 줄은 미쳐 몰랐는데
니 내말했제 하는 바람에
아이고 이젠 일기도 내 맘대로 씨부렁 거렸다가는
큰 코 다치겠네 했는데
상훈이도 샘 일기 얼마나 나갔습니까 하고 인사를 꾸벅 하는 바람에
아니 니도 읽었나 .............?하고
새삼 사이버 공간이란게 참 넓고도 좁구나하는 생각에
이젠 글쓰는 것도 매양 즐거워할 일만도 아닌 것 같았다.
특히 지난 주간엔 아침에 쓰는 일기를 읽는지 안읽는지는 모르지만
좌우당 이 넘의 대표 블로거인 다음과 조선일보 블로거에
한 주간 드나든 사람의 수가
합계 15,000명을 웃돌다보니
얼만큼은 기분도 좋았지만
반대로 조금은 짐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한데 다음이나 조블의 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젊잖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댓글을 달아도 비교적 신경이 덜 쓰였는데
한달전 부터 올린
구정맥 산악회 사람들은 들노루처럼 매주 산을 타서그런지
댓글을 달아도 똑 부러지게
도대체 아침에 쓰는 일기라하는데
아침이 몇시까지인교 하고 묻지를 않나
그림보다 글이 쪼매 더 야한것 알지요
할바엔 좀 더 확실하게 쓰면 안되겠심니꺼 하는
아짐씨가 없나
언 아자씨는 이게 일긴(日記)교 전기 (前記)지 해사면서
오늘밤에 무슨 노래 부르는 것 까지 미리 써 놓았다면서
은근히 시비 아닌 시비를 걸었다.
해서 월세도 안주는 집구석
이참에 방을 빼? 말아? 하다가
저것도 사랑의 표현인갑다 하고
열혈팬들이 있으니 즐거운지고 했는데
주산 똑순이 아짐씨는
몬 동네가 좀 별난 동네인지
바로 이웃에 새로 생긴 가게 주메뉴가
불꼬치 / 열꼬치 / 불타는 조개인데
놀러 안올랑교 했다.
해서 젊잖은 체면에
불꼬치가 몬지 불타는 조개가 몬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집안 대대로 지켜온 체통이 있지
우찌 싸내가 그런델 덜렁가겠노 했더니
송회장이 구미가 당기는지 옆구리를 쿡쿡 쑤시면서
개업했다는데 함 가볼래여 했다.
원래
코카콜라 병도 여자의 잘룩한 허리를 연상해 만든거라던데
도대체 불꼬치/ 열꼬치/불타는 조개는
몰 연상해서 붙인 이름일까나 ?
(모르긴 모르지만 요런건 알파인님이 조예가 상당히 깊으시니
몰 알 것 같은데 알면 설명이나 좀 해줘봐요
송회장은 몬가모르게 발음이 야시꾸리 하던데
설마 고런건 아니겠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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