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지 발에 지가 넘어졌나

커피앤레인 2009. 4. 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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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21

지 발에 지가 넘어졌나

 

 

 

연록색 나뭇잎이 너무 아름다운걸까

아니면 따가운 아침 햇살이 너무 눈부신걸까.

바다는 잠잠하고 부둣가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지

육중한 크린인이 전혀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젠 종일 비가 온 때문인지

그 흔한 고양이도 얼씬 하지 않았다.

이 넘들은 집도 절도 없으면서 어데서 짝을 짓는지 

요며칠 새끼까지 주렁주렁 달고 다녔는데

한데 숫넘은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꼬래 숫넘이라고 마실을 나갔나본데

한데 암 고양이는 늘 배를 착 깔고 이집 저집을 기웃기웃하며

먹을걸 동냥했다.

 

 

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암컷들은

숫컷에 비해 그래도 생활력이 강한지

암고양이는 좀처럼 새끼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점에서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숫컷에 비해 암컷은 배나 존경받을만 한데..............

요새는 숫컷보다 암컷이 짐을 싸가지고 더 집을 잘 나간다 하니

그것도 참 별일이었다.

 

 

국제괄사요법학회 이회장한테서

느닷없이 e-mail이 날라왔다.

아침에 쓰는 일기를 잘 보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자기네 홈페이지에 글을 좀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괄사란게 민간요법중 하나인데

대체로 괄사판을 이용하여

특정부위나 혈자리를 긁어주어

신진대사는 물론이고 면역력을 높여주어

질병예방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피로도 가시게해서

피부를 이뿌게 한다고 했는데

 

해서 이 넘 보고도 언젠가 괄사를 한번 배워보라고 권해서 

언제 생각 함 해봅시다했지만

내 언젠가 지압인가 몬가 배우면서 

그 넘의 브라쟈와 팬티만 입고 나오는 바람에

질겁을 해서   

아직도 한참 젏은 나이에

이러다가 내 정신 싸납겠다하고 안배웠는데 

괄사도 그와 비슷한것 아이가 했더니 

반드시 그런건 아닌지만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다해서 

한편으론 침도 꼴깍 넘어갔지만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이걸 배워봐? 말아? 하다가 

여지껏  미루었지만 ........................................

 

 

봄이 오니 바람이 실실 나는지 

올만에 괄사나 함 배워볼까?하다가

누가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더 있다 하더니만

니가 꼭 그 꼬라지네 할까봐

차마 등록을 못했다.

(도둑넘이 지발에 지가 넘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