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밀양엔 와가노

커피앤레인 2009. 11. 21. 11:31

 

 

40010

2009/11/21

밀양엔 와가노

 

 

 

 

 

지금쯤 밀양은 한참 아름다울때였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 긴늪에서 표충사 쪽으로 방향을 틀면

구비구비 긴 내가 흘렀고

국전에서 우측으로 차를 꺽으면 석조각하는 친구의 집이 있었는데

뭔일로 다투었는지 이혼한 후로는 한번도 보지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배사장하고 안부삼아 들렸더니

인걸은 간데 온데 없고

옛집은 그대로 있었는데 반가운건 수없이 많은 대추나무와

은행나무 잎들이 단풍이 들어서그런지 그리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허나

주인이 없으니 객인들 어찌하랴

그 옛날 이곳에서 장승을 세운다며 덩더궁 춤을 추며

놀았던 때가 엊그저께 였는데

그날따라 손님이 너무많아 잠자리가 마땅찮았던지

여주인이 뒷방에 이부자리를 봐 놓았으니 거기서 주무시라해서 갔더니

그 여인네가 차려놓은 법당 옆 골방이었다.

 

 

해서 어차피 몇시간후면 새벽일터   

하나님 아부지 하고 ...............인사라도 잠시 하고 

눈이라도 좀 붙여야겠다고 했더니  

저쪽은 법당이고  / 이쪽은 천당인데 그래도

기도가 되는가베 하고 무진선생이

비시시 웃었다.

 

 

한데 누군가 엊그제부터 밀양에 몬 일이 있다고 가자며 기별을 했다.

해서

/밀양엘? ................................몬 일인데 했더니

/가보면 알꺼요

/가보면 안다?

(설마 놀러가자고는 하지 않을꺼고 .................이 겨울에 노가다 얼어죽지말라고

하나님이 일거리라도 준비해둔걸까 ? )

 

 

암튼 가는길에 그 친구 집도 함가봐야겠는데

설마 헤어졌다 다시 살진 않겠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