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촌티 좀 벗으면 안되겠나

커피앤레인 2009. 11. 19. 14:29

 

40008

 

Photo by S.J.Lim / 세계등축제

 

2009/11/19

촌티 좀 벗으면 안되겠나 

 

 

 

언젠가

-조명이 얼마나 중요한데요........................하고

어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TV 광고에 나온적이 있었는데

우리의 삶에 있어서 조명이 갖는 의미는 대단했다.

 

 

때문에 어느 디자이너이던지 실내장식을 할 때

어떤 형태의 등을 쓸 것인지 전체적인 밝기는 어느 정도 할 것인지

형광등이나 산데리아 같은 직접적인 등을 쓰는게 좋을지

아니면 벽이나 천장 어느 모퉁이에 등을 감추고

전반적으로 은은한 빛만 흐르게 하는게 더 멋있을까하고

한 두번은 고민을 하게 마련이었다.

 

 

한데

조명은 그것이 형광등이냐 백열등이냐 할로겐이냐에서 부터

유리알만 보이는 산데리아가 좋을까

아니면 물결 모양의 플라스틱 형태가 좋을까

그것도 아니면 한 벽면만 비추는 반구형 할로겐만 나열할 것인가 하고

디자인을 할 때 마다 머리를 쥐어짰는데

 

 

더 중요한건 주광색이냐 형광색이냐에 따라

분위기도 다르고 물건도 달라보이기 때문에

자갈치 같은 생선가게나

한복 옷감을 파는 국제시장 5공구는 대부분 백열등을 선호했고

아베크 족이 자주 드나드는 고급 레스토랑은 펜단트나 간접조명을 선호했다.

하지만 쇠고기 집이나 홍등가는 유독 빨강 아니면 파란 색등을 선호했는데 

거기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었다.

 

 

해서 종종 직업상 아는 유흥주점에 가보면  

-오빠 내가 모 저승사자가 

화장빨이 안받는다 화장빨이 해사면서 .......................................

밤의 야화들이 밤새 투털투털대면서 지랄염병을 떨었는데

알고보면 등이 너무 밝아

노티가 고스란히 드러났거나

아니면 얼굴의 잡티가 여과없이 드러나

초저녁부터 손님한테

야야 니도 여자가 ? 해사면서 면박을 받았을 때 였다.

 

 

원래 여자 나이 30이면 기방에서도

예전엔 퇴기라 하여 쫓겨났는데 

요즘은 그래도 화장발인지 30까지는 아직 B급정도 취급은 해주는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A급은 모고 B급은 모고 하고 묻겠지만

A급이냐 B급이냐에 따라 아가씨 팁이 다른거여)

 

한데 

본론은 이 넘이 한 한량도 아니고

해서

기생이나 유흥가 이야기를 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 설에서 세계등축제를 한답시고

청계천에다 뭘 한판 떠벌였는가본데 

이름에 비해 내용은 영 부실한 것 같았다.

 

 

이왕에 세계등축제를 할려면 그래도 설 체면이 있지

시골 어느 구석에서나 할만한 그런 류의 등축제를 할것이 아니라

적어도

빛이 예술이다 .............................할 정도로

수준높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국내에 선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설은 말만 설이었지

도시 문화수준은 아직도 2류나 3류에 불과한가보다.

 

 

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야 이 설 사람들아 .........................................

지발 설 산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뭘 하나하더라도

고 넘의 촌티 좀 벗으면 안되겠나 .........내가 돈다 돌아

설이나 시골이나 우에그리 똑 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