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첫눈도 내렸다네

커피앤레인 2009. 11. 18. 11:30

 

 coffee shop 미엘

이 작품은 제법 오래되었다. 부산대학 앞에 있었던 커피숍 미엘 입구 정경인데 디자인집을 낼때 쓸려고

찍어둔 사진중 하나이다

40007

2009/11/18

첫눈이 내렸다네

 

 

 

 

-이게 눈이요 진눈깨비요

-진눈깨비 같은데 

-진눈깨비 ? 난 눈같은데 

한데 잠시 후 다시 문을 열어보았더니

그새 눈도 진눈깨비도 온데간데 없었다.

부산은 언제나 이랬다.

해서 겨울만큼은 눈이 펑펑쏱아지는데 살리라 했는데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여

오랜만에 바바리를 걸치고 광복동을 나갔더니

아는 아짐씨가 너무 멋있다고 하였다.

-멋이야 옛날부터 있는건데뭐

-그래도 오늘이 더 멋있네요

-고맙지만 오까네가 나이네요

-오까네 ?

ㅎㅎ오까네가 없기 망정이지 있었으면

-있었으면 ?

-주변에 남아 있는 뇨자가 없다 이말이져

-아이고 내 팔자야

난 와이리 실속이 없을꼬

 

 

 

국제시장 사격장에서 불이 났다하여

삼실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들렸더니

경찰이 쫙 깔려있었다.

한데 한쪽에선 조문객을 맞이하려는지

빈소를 차리고 있었고

한쪽엔 일본 방송기자들인지 카메라를 울러메고

왔다리 갔다리를 하는게 눈에 띄었다.

간혹 구제품을 사러 그 쪽으로 가곤 했지만

이 좁은 골목 2층에 사격장이 있는줄은

이 넘도 까마득히 알지 못했는데 ...................................

역시 돈버는 사람들은 다른가보다.

길목을 잘도 알았다.

 

 

 

목여사가 어느날 부터 성당엘 나가나보다

한데 성당에 나가고 부터 마음이 참 편하다며

-우선생님 우리 일주일에 한번씩 성경공부하면 않되겠어요 ? 하고 물었다.

-성경공부 ?

어디서?

-여기서요

-술집에서 ?

-아 그것도 잼있겠네 ㅎㅎ

목여사는 이 넘이 구약 비하인드 스토리를 쓴걸 진작 알고 있었는데

누구에게 듣는것 보다 이 넘에게 듣는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영적인걸 많이 깨닫는다며

 일주일에 한번씩만 성경을 좀 가르쳐달라고 했다.

아 그럼 이 참에

나도 술 집에서 전도도 하고 성경공부도 함 해봐?

하긴 동경에서였던가

어느 외국인 신부가 카페를 차려놓고 성경공부도 하고

포교도 한다던데 ...............................나도 그럼 함 해볼까 ?

 

 

 

한데 누구나 애를 기르면 그게 지 새끼라 하던데

나는 개신교고 목여사는 천주교인데 ...................

설마 남의 새끼 젖물리는건 아니겠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