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하트를 보낸 여자

커피앤레인 2009. 11. 14. 12:56

 

 서 혜연 作

서혜연 작가는 전주에 살았다 현재 고등학교 선생이고 요즘은 그림보다 테라코타에 더 폭 빠져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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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하트를 보낸 여자 

 

 

 

 

 

 

무슨 일이든지 프로가 된다는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블로그에서 나혼자 몇자 글적거리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것도 무슨 신춘문예 응모하듯이 했으면 엄청 어려웠을게다.

 

 

해서 여자의 화장이 어려운건

자기 만족 때문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왕이면 남에게 이쁘게 보이기 위하여 한다는데 

허구한 날 그렇게 하려면  

피부트러블이 어떻고 색조화장이 잘 받느니 안받느니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한데 잼있는건 노가다의 일이나 여자화장은 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았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게 다 다르겠지만

집은 일단 아름다워야하고 편해야하고 그리고 튼튼해야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집도 편하지 않으면 그건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거추장스럽기만 하고 청소하기도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집은 아름다운데 비가 찔찔 샌다던지 바람이 숭숭들어온다던지

아니면 어디가 시언찮아서 위태위태하면 그것도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

 

 

그렇다면 여자의 화장은 집의 어느 부분에 해당할까

여자의 화장은 집에 비하면 조경과 같은 것이었다.

조경이 아름답거나 품위가 있으면 집은 한결 세련되 보이기도하고

멋있어 보였는데

조경만 아름답다고 집이 아름다운건 또 아니었다.

 

 

남자들이 여자의 피부에 대하여 그리 예민하지 못하듯이

집도 살아보면 집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더 문제였다.

해서 집이나 여자나 처음엔

전체적인 윤곽이 멋있거나 아름답거나 세련되었을때

와,,,,,,,,,,,,,,,,,,,,,,,,,저 집 괜찮네  저 여자 괜찮네 했지만

스카프 하나에도 남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롱다리에도 시선을 머물게 했던 그 시절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한데 여자들은 이상하리만치 얼굴에 모든걸 건 사람마냥

어딜가도 얼굴/얼굴 했는데

얼굴은 일단 아름답다/ 아니다 하고 판정이 나고나면

남잔 그보다 더 진지하게 그 뭔가를 추구하려고 했는데

여잔 태생적으로 남자와는 판이하게 다른지

암튼 생각하는게 조금은 다른 것 같았다.

 

 

물론 경기가 그렇고 그래서 그런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집 짓는 일도 별로 신명이 안나는지  

오늘은 괜히 잘있는 뇨자 화장이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쓰잘데 없는 소릴 늘어놓았는데

진짜 사랑은 외모도 화장도 아닌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한데

누군가 우샘 !굿나이트!

청계천 세계등축제 사진 찍어서 보내드리리라 !기대하시와요 ! ㅎㅎㅎ하고

하트를 하나 날려보냈는데 ...........................

요 넘의 뇨잔 그새 또  사랑이 식었나

전에는 하루에도 하트를 3개나 펑펑 쏘아 보내더니만

요새는 가뭄에 콩나듯이  메시지를 보내면서   

겨우 하나만 달랑 섞어서 보내다니 ................................

이걸 우에 해석해야하노

(촌 넘 절마 말마따나 그거라도 감지덕지해야할까 ?

아이고 내 팔자야 .............................

누군 돈 떨어지고 신발 떨어지고 애인마저 떨어진다던데

 그럼 나도 곧 그런 팔자라 이 말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