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작품으로 25년 전에 지었지만 아직도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집앞을 지날때마다 늘 감회가 새로왔다. 이 집짓고 집주인이 득남했다고 참 좋아라했는데
고급주택가라 변색적벽돌이 유난히 아름다워 4면을 모두 변색적벽돌로 치장을 했더니
빚만 옹창 남았다 . 하지만 아직 젊어서 그런지 그땐 몬 용기로 그렇게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렇게 하길 참 잘한것 같았다.
2009/11/16
그땐 몬 잔소릴할까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그런지
전기 난로를 켜 놓았는데도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빠알갛게 비치는 불빛만큼은 여늬 난로 못지않게 참 따스해보였다.
방금 커피를 마셨는데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다시 한번 더 커피포트에 물을 붓고 스위치를 눌렀더니
물끓는 소리가 제법 요란했다.
이 넘이 즐겨마시는 커피는
일본에서 만든 BLENDY 라는 인스턴트 커피였다.
언젠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일본인을 잠시 부축해주었더니
그가 너무 고맙다고 선물을 한 것인데
풍부한 향(rich aroma)과 부드럽고 깊은 맛을 (mellow taste) 지닌
엄선된 커피콩으로만 볶았다고 라벨에 적힌 선전이 자못 요란했다.
아낸 이제사 단감 수확을 다 했다고 했다.
요사이는 시골도 도우미가 있는지 군에서 지원을 해주는 바람에
그나마 일손을 들 수 있었다며 단감 몇개를 주고 갔는데
아낸 언제나 이 넘의 몸에서 무슨 냄새가 안 나는지 그것부터 챙겼다.
해서 아내가 올땐 가급적이면 세탁소에서 방금 찾아온 옷을 입었는데
어젠 수건이고 양말이고 팬티며 오래두면 안된다며
기어이 세탁기에 모두 집어 넣었다.
-아이고,,,,,,,,,,,,,,,,,,,,,,,,,,,,,,,,,,,
같이 안살길 잘했지
같이 있었다면 제 명에 못살겠다 하고 엄살을 부렸더니
그나마 챙겨줄 때가 좋은줄 알아라며 ..............은근히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았다.
한데 아내를 보내고 돌아오니 누군가 또 과일을 놓아두고 갔다.
-그새 누가 왔다 갔지?
과일 봉지로 보아 여자 같은데 ...................
목여사 ? 아니면 오화백 ?
그것도 아니면 누구지 ?
설마 우렁각시가 왔다간건 아닐테고...............
갑자기 사과 /감 / 밀감이 책상 앞에 그득하니
어제가 추수감사절이요하던 아내 말이 생각이 났다.
추수감사절........................................이요 하는 말은
교회를 안가니 뭘 알겠우하는 뉘앙스가 짙게 풍겼지만
그래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 같아
새삼 정겨웠는데 TV를 켠다고 켰더니
조용기 목사님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은퇴할 시기가 되었다며 꿈을 잃지말라며
설교를 하고 있었다.
그래 꿈은 이루어지는거야
다만 시간이 조금 더디고 고난이 따를 뿐이지
언제가는 반드시 이루어지겠지
한데
그땐 저 넘의 마눌 잔소리 듣기 싫어서도
빨래하는 뇨자 / 밥짓는 뇨자 / 청소만 하는 뇨자 셋을 모두 들여 놓고 싶은데 ....
그땐 또 몬 잔소릴 할까..............................
(아내들은 제다 잔소리꾼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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