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이대론 못보낸다

커피앤레인 2011. 4. 5. 12:08

 

 

40355

이대론 못보낸다

 

 

 

 

 

무대가 오르자 네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상여를 맨 채

어화 어화 어화영차 어화........................

이대론 못보낸다 이대론 못보낸다.해사면서

만가를 구슬프게 불러제꼈다.

 

 

조금전까지도 부산 갈매기 부산갈매기 하며

흥을 돋구던 젊은 사내들이 내려가자

늙은 시인이 한명 나와

와 이라노

대통령될려고 거짓말했나 해사면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한참동안 두들겨 패더니

어둠이 짙어지면서

광복로는 어느새 중년남여들로 가득했다.

줄잡아 6-700명은 될상 싶은데 

어느신문은 1,000명 운집했다고 했고

어느 신문은 2,000명이 운집했다고 하였다.

 

 

KBS,MBC,SBS에서도 나왔는지

카메라멘들이 부지런히 카메라 앵글을 들여대며

더러는 인터뷰도 하고 더러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에서 카메라 앵글을 잡으려고

애를 쓰는게 역력했다.

 

 

하긴 동남권 신공항 사기극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길래

요즘 집회는 어떻게 진화했는지

또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는지 

바바리 코트로 몸을 감싼 채 친구와 함께 가보았더니

꽤나 낯익은 얼굴들이

어, 오셨네요.......................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 당신도 시민단체에?

 

 

암튼 그들이 건네준 촛불을 들고  

우린 서로 마주보며 히죽 웃었다.

이 나이에 촛불을 든다는게 ...............................영 그랬다.

물론 열기는 자못 진지했지만

2-30대가 빠져서 그런지 우리가 독재정권 물러가라 해사면서

데모할 때완 달라도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우린 그 때 죽기 살기로 했는데....................

역시 데모도 서울에서 해야 제 맛인가보다.

모든게 아름다운

서울공화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MB 정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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