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못보낸다
무대가 오르자 네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상여를 맨 채
어화 어화 어화영차 어화........................
이대론 못보낸다 이대론 못보낸다.해사면서
만가를 구슬프게 불러제꼈다.
조금전까지도 부산 갈매기 부산갈매기 하며
흥을 돋구던 젊은 사내들이 내려가자
늙은 시인이 한명 나와
와 이라노
대통령될려고 거짓말했나 해사면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한참동안 두들겨 패더니
어둠이 짙어지면서
광복로는 어느새 중년남여들로 가득했다.
줄잡아 6-700명은 될상 싶은데
어느신문은 1,000명 운집했다고 했고
어느 신문은 2,000명이 운집했다고 하였다.
KBS,MBC,SBS에서도 나왔는지
카메라멘들이 부지런히 카메라 앵글을 들여대며
더러는 인터뷰도 하고 더러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에서 카메라 앵글을 잡으려고
애를 쓰는게 역력했다.
하긴 동남권 신공항 사기극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길래
요즘 집회는 어떻게 진화했는지
또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는지
바바리 코트로 몸을 감싼 채 친구와 함께 가보았더니
꽤나 낯익은 얼굴들이
어, 오셨네요.......................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 당신도 시민단체에?
암튼 그들이 건네준 촛불을 들고
우린 서로 마주보며 히죽 웃었다.
이 나이에 촛불을 든다는게 ...............................영 그랬다.
물론 열기는 자못 진지했지만
2-30대가 빠져서 그런지 우리가 독재정권 물러가라 해사면서
데모할 때완 달라도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우린 그 때 죽기 살기로 했는데....................
역시 데모도 서울에서 해야 제 맛인가보다.
모든게 아름다운
서울공화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MB 정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