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산이 좋아 산에 간다더니

커피앤레인 2011. 4. 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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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간다더니

 

 

 

산이 좋아 산에 간다더니

남잔 바람이 났나보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였다.

 

 

산벚꽃이 허들스럽게 핀

사이사이로 진달래 꽃이 군집을 이룬 사잇길로

둥근 선글라쓰를 쓴 낯선 여자가 길을 물었다.

/이 길로 가면 대신동으로 내려가나요?

/아닙니다.....................정반대로 가야하는데

/그래요? 그럼 이 길로 계속가면 어디로 나오지요?

/대청동 민주공원요

/아 그렇구나. 그럼 난 꺼꾸로 왔나보다.

고맙습니다. 사람이 보이지않아 누구에게 물을 수도 없고

여잔 재빨리 오던 길을 되돌아 갔다.

 

 

얼마쯤 갔을까?

여자가 보였다.

/이 길로 내려가면 되나요?

/아니요. 그 길로 가면 길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냥 큰 길로 계속 가십시오

/아,,,,,,,,,,,,,,,,,,,, 감사합니다

여자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여자가 떠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꽃마을은 여전히 장터처럼 씨끌벅적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밥을 먹는 사람/

꽃을 사는 사람들이 어우려져 좁은 골목길이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역시 봄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올만에 산에 올랐더니 사람구경 꽃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렸는지 까마귀 우짖는 소리에 깜짝놀라

서둘러 하산길을 잡았더니 멀리서 저녁 예불 올리는 종소리가

귀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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