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한 여름마다

커피앤레인 2011. 7. 21. 13:49

 

서 혜연作

 

40407

한 여름마다

 

 

 

태양이 작열하는 땡볕에서 한 여름을 보낸지가 어제 오늘이 아니었다.

해서, 사람마다 징크스라는게 있는지 한 여름이 되면

이상하리 만치 여기저기서 공사의뢰가 들어왔다.

 

 

물론 담주는 익산을 들려 올만에 설도 함 가볼까하지만

익산은 내가 좋아하는 어느 여자의 고향이기도 했다.

무슨 사연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큰 결심 끝에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귀향하는가 보다.

해서 시골집 리모델링을 특별히 부탁했는데 

인테리어 하는 인간들이 어디 나 외에 또 없을까 마는 그래도 믿을 수 있는 넘은 

이 넘 밖에 없는지............

담주 익산 현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야, 도랑치고 가재도 잡으니 어찌 마다하랴 

차제에 좋은 작품도 하나 남기고 밥값도 벌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이지만 그보다 더 감사한 것은 

며칠전 하나님! 여행 좀 하고 싶은데요 

지방 공사 하나 주시면 않되겠습니까? 했더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 줄이야?

 

 

물론 여름 스케쥴은 그 외에도 여러개 더 있지만 

이상한 것은 일하기 제일 좋다는 봄에는 백수처럼

그렇게 빈둥빈둥 놀며 세월을 다 까먹었는데

매년 여름이면 무슨 이유인지 이 몸을 그냥 놔 두질 않았다.

그렇지만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과 거칠게 싸웠지만

밤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켜 있는 모텔에서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전기세 안 아까워하면서

한 여름을 보낼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어디있으랴.

해서 난 눈만 뜨면 늘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역시 시편 50편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보이는 자에게 내가 또한 그를 영화롭게 하나니 ....................하는 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닌가보다.

그나저나 익산엔 또 어떤 아름다운 뇨자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덴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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