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훈의 승부수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풀섶 위의 이슬도 무거워지면 떨어진다고 했는데
오 세훈의 승부수는 미완의 장으로 싱겁게 마감을 했지만
비겁한 건 한나라당이고 민주당이고 그리고 박 근혜였다.
원래 무상급식안은 주민투표에 붙일만한 그런 사안은 아니었다.
이건 순전히 정책적인 문제이고 예산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는 것이
보다 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바람직한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도 하고
토론도 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게 순리인데
이 넘의 나라는 우찌 된 판인지 알량한 국회의원님들
세비 올리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지만
그 외에는 한사코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고 죙일 싸움질만 했다.
솔직히 말하지만 이 세상엔 절대 공짜가 없었다.
돈이든지 권력이든지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게 마련이고
아랫돌을 빼서 웃돌을 고우면 다음엔 웃돌을 빼서
반드시 아랫돌을 고아야 비로소 모든게 순리대로 돌아갔다.
해서,
무상급식이 포퓰리즘의 대명사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겠지만
국가나 서울시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하여 단계적 복지정책이 맞다면
한나라당은 보다 적극적으로 복지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국민에게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하는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정당이며 정치인인데도
한나라당은 전혀 그렇질 못했다.
물론 그건 박 근혜 전 대표도 비슷했다.
누구는 그가 차기 대권후보로 부동의 1위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지만
그는 중요한 사안마다 침묵으로 자신을 철저히 감춘 채
뒷 짐을 지는 행위는 여자 이전에 참 비겁한 행위였다.
왜냐하면 그는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고도
대전은 요?.......................하고 선거를 독려했고
공천 학살(?)이 있자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뼈있는 말을 거침없이
내 뱉았는데 그런 그가 정작 국가적인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침묵으로 일관한건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국가 지도자로서는 글세(?)였다.
한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이 넘이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박 근혜가 대세다.....................하면
글세? 하고 다들 콧방귀를 뀌었는데......................
과연 언제까지 대세일지?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진짜 무서운건 그의 침묵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고 있는 다수의 침묵이 더 무섭다는걸 그도 언제가는 알게 되겠지.
그런 점에서 보면 오 세훈은 카리스마는 다소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자기 소신대로 이건 아니다......................하고
용감하게 말을 내 뱉았을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인 것은
그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건전한 정당 정치를 위해서도
박수를 받았으면 받았지 비난 받을 일은 전혀 아니었다.
(하긴 표 계산만 하고 있는 정치꾼들에겐 영 지랄 같은 행동이었지만 ......)
암튼 한나라당은 또 그렇다고 치고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투표를 부정한다면
그들은 어데서 그들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것인지.................
만에 하나,
누군가 그 비슷한 사안으로 독재를 한다고 했을 때
그 역시 투표하자 할까? 투표하지 말자 할까?
원래 기는 넘 위엔 반드시 나는 넘이 있게 마련인데
투표를 포기하면 그에 따른 부메랑도 만만찮은 법이었다.
해서,
진실로 자기들 주장이 옳고 정당하다면
떳떳하게 투표로서 판단을 받아 봐야지
비겁하게 투표 표기하세요 하고 선동한다면 그건 옳바른 정당도
정직한 정치인도 아니었다.
하여,
비록 노회하지 못하고 힘도 부치어 대세를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그런 점에서 보면 한나라당이나 박 근혜나 민주당보다
오 세훈이 훨 정직하고 용기있는 사람이었는데
홍반장은 와 그리 화를 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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