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지혜로운 삶의 조건

커피앤레인 2011. 10. 2. 02:21

 

그림/ 서 혜연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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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의 조건

 

 

 

 

사람들은 참 웃겼다.

언제나 자기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려고 했다.

때문에 자주 구역질이 났지만 그래도 난 잘 참았다.

오동동 아구 할매집 아짐씨는 리모델링 스케취를 보곤

자기가 평소에 생각했던 그대로라며 너무 고마워했다.

난 아무런 조건도 없이 내가 스케취한 것을 그녀에게 주었지만

그건 그녀가 끊고 맺는 것이 확실한 머스마 답다는 단한가지 이유 밖에 없었다.

 

 

김 사겸 영화감독의 창수의 전성시대가 영화의 전당에 올려진다고

몇장의 초대권을 보내왔다.

김감독의 작품은 송 재호/염복순이 주연이었고 최불암/도금봉이 조연이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훨 아름답고 짜임새가 있었지만 75년작이라서 그런지

여관이며 술집이며 모든게 낯익은 옛모습 그대로였다.

 

영화상영이 끝나자 출판 기념회및  리셉션은 글로리 호텔 22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한다고 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훨 많았다.

난 낮에 세탁소에서 찾은 하늘색 바지에 흰 티 셔츠를 입고 갔다.

조금은 색다르고 튀어 보였나보다..................여기저기서 눈짓을 했다.

 

 

 

정선씨는 해운대 밤바다가 너무 아름답다며 은근히 유혹을 했다.

하지만 난 다음 스케쥴을 따라 중앙동으로 되돌아와야했다.

다들 내노라하는 사람들이라, 강나루는 리셉션에서 못다 푼 정을

나눈답시고  자정이 넘도록 술을 권했다.

나는 잘도 주는대로 넙죽넙죽 다 받아 마셨다.

하지만 진짜 지혜로운 인생은 모든걸 다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당하고 멋있고 가치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려면

욕심을 버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해서, 비록 내가 스케취를 했지만 그 공사를 하는건 별개였다.

난 돈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인간 같지 않으면 그가 누구이던지간에

더 이상 공사를 벌리거나 개입하길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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