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 전당
아름다운 영화의 전당, 그러나.....
부산 국제 영화제의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이
비로소 그 웅자를 드러내었다.
2008년 10월에 착공하여 2011년 9월에 개관을 했으니
꼭 3년이란 세월이 걸린 셈이었다.
위치는 해운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샌텀시티내
신세계백화점 바로 옆 수영강변에 있었는데
신세계 백화점도 이미 그 아름다움으로 정평이 나 있는터에
해체주의 건축양식의 또 다른 걸작품을 이 넘이 사는 곳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알다시피 해체주의 건축양식중 가장 유명한 건물은
스페인 빌바오 미술관과 독일 드레스덴 유럽 영상센터이었는데
이젠 부산 영화의 전당이 그 웅자를 드러내면서
명실공히 부산은 세계 3대 아름다운 해체주의 건축물을 가진 도시로서
그 이름이 꽤 널리 알려질게 분명했다.
스페인 빌바오 미술관 전경
원래, 해체주의란 불란스의 문학 비평가 자크 데리다가 주창한 것으로서
기존의 모든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양성을 추구함으로
오랜 고정관념을 깨뜨린 그런 행위나 의식을 말하였는데
해서, 속옷을 겉옷 위에 입거나 아니면 멀쩡한 바지를 의도적으로 칼집을 내어
너들너들하게 하거나 의례껏 있어야 할 벽을 허문체 열린 공간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강조하는 뭐 그런 류가 다 해체주의에 속하였다.
때문에, 영화의 전당 역시 열린 공간으로 마치 학사모 같은 빅루프(큰 지붕)를 떠 받치는 더블콘(두개의 아이스 콘 모양의 기둥이라는 뜻)외엔 모든게 다 열려 있어
도대체 이게 몬 집이고? 하고 눈을 부라릴 사람도 나오겠지만
암튼 이 넘과 너무나 절친한 김 사겸 영화감독님의
창수의 전성시대를 영화의 전당 오프닝 기념작으로
올린 덕분에 뜻하지않게 부산 국제 영화제에 앞서
영화의전당을 관람할 기회를 얻었는데
문제는 아직 마무리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몇가지 눈에 거슬리는게 이 넘의 눈에 띄어 조금은 아쉬었다.
하기사 국제영화제에 맞춰
급히 개관을 하다보니 미쳐 하자를 고칠만한 여유가 없었겠지만
이왕에 세계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을 하려고 했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그 다음 해에 개관했다면 어땠을까?
페일언하고,
원래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쿱 힘멜브라우社의 작품으로
주 설계자는 울프 프릭스였는데 모르긴 몰라도
부분적으로 시공사 역량이 울프 프릭스의 선을 제대로 못 따라간건지
연결된 선들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아이고 ! 저걸 어쩌나 하다 .................................
나도 모르게 영화관 안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암튼 우리의 의식을 깨우치는 새로운 건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산은 축복받은 영상도시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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