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첫 여행

커피앤레인 2013. 1.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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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

 

 

 

오후의 남해바다는 더 고요했다.

남해군 설천리 금음리 산 97번지엔 후배의 작업장이 있었는데

작업장이라기보다는 실은 조각공원이었다.

방금 도착한 박교수는 풍수지리에 능통한 건축가겸 건축미술가였다.

난 원래 TV 프로그람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가 KBS 여유만만에 나온줄도 알지 못했다.

그는 새로 나온 책이라며 풍수지리에 관한 책 한권을 주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짬을 내어 한번 읽어볼게..............했지만

사실 난 그런데 별로 흥미가 없었다.

 

 

후배는 올만에 선배님을 모셨다며 남해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고기를 안주로 집에서 담은 술을 권했다.

어둠이 깔리자 산은 더 고요했고 우리의 얘기도 점점 더

무거운 주제로 변했다.

어젠 무속인 30명이 명당이라며 자기 집을 방문하였다고 하였다.

한데, 제일 걱정거리가 결로(結露)라고 했다.

여자들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 질겁을 한다고 했다.

/선배님은 건축가이니까 이런 것 쯤은 문제가 없겠죠?

/그래?

아니나 다를까 천장을 쳐다보니 물방울이 장난이 아니었다.

/야 ! 집을 이렇게 지으면 당연히 결로가 생기지.

알았다. 이거 간단하니까 내일 가르쳐줄게. 술이나 마시자.

 

 

다음날 아침 나는 결로방지법을 가르쳐 주고 다시 한번

땅을 돌아봤더니 명당자리는 별도로 있었다.

해서,

/ 아우야! 여기가 명당이다.

다음에 여기다 집을 지어라. 알았나?

/선배! 선배는 거기가 명당인줄 어찌 아노?

/보면 안다.

/진짜? 신기하네. 박교수도 여기가 명당이다 하던데

그럼 선배는 박교수보다 한 수 더 위네.

선배는 풍수는 안하잖아.

 

 

남해를 거쳐 마산을 들렸다 금년 작업으로 잡혀있는

주남저수지를 잠시 들렸다 가려고 했더니

후배는 기어이 부산센텀시티에 갔다가 다시 마산으로 오자고 했다.

/왜?

/우크라이나에서 얼마전에 한국에 들어온 유명한 교향악단 지휘자가 있는데

선배를 꼭 만나야 할 것 같아서...

/몬일인데..........................

/멋진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데.

/작품?

/1층은 소규모 연주를 할 수 있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돈은 좀있어.

/돈?

 

아이고! 왠 횡재!

새해 첫 출발부터 대박이 나려나?

그럼 그 많은 돈 다 어디쓰지?

 

 

그나저나 법륜스님은 왜 안철수로 단일화 되었으면 대통령이 되었다하지?

기도가 부족하나보다.

하나님은 선거도 하기 전에 박근혜가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은 박근혜가 좋아서 대통령으로 만든게 아니라

이 나라가 위중함을 알기 때문에 경제와 안보를 위하여

보수를 선택해 준 것 뿐인데............... 

때론 바보천치 같은 이 넘이 더 똑똑할 때도 있는가 보다.

주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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