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뭣이라꼬!
운명은 아주 거대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소한데서 갈라졌다.
해서 이 넘은 사소한 것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말라고 늘 충고했다.
그건 건축도 마찬가지였고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다.
철근을 엮을 때 가느다란 결속선으로 가로 세로로 놓인 철근을
묶었는데 그 가느다란 결속선 하나가 때론 1톤의 무게를 지탱했다.
이상하리만치 요근래엔 니하고 못살겠다하고 이혼하는 부부가
자주 찾아왔다.
대부분은 40대 초반내지는 중반의 부부들이었는데
두쌍은 이혼 도장을 찍은 후 찾아왔고 한 쌍은 부인이 집을 나간 후
찾아왔다.
한데 자세히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만 분을 참으면
아무것도 아닌데도 죽일 넘 죽일 뇬하고 입에 개거품을 물었다.
난 이럴 때마다 돌부처처럼 두 사람의 얘기를 묵묵히 다 듣고 난 뒤
두 사람이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 하고는
그게 뭣이라꼬!
마! 그냥 살아라 ! 하고 충고를 했는데
내 말이 그들 가슴에 콱 막힌 곳을 뚫어주었나보다.
세 쌍 모두 이혼서류를 찢어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갔는데..............
살다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고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이혼이 모 아이들 장난인줄 아나보다.
(바보들아! 아무리 좋아도 첫 사랑만큼 더 좋은게 없데이)
고추잠자리는 점점 유명세를 타나보다.
그 조그마한 가게에서 하루 매상이 30만원은 장난이라니
역시 예술의 힘은 크나보다.
이제 겨우 6개월 지났으니
야! 신규야 ! 니 이러다가 재벌 되겠다. ..................했는데
내가 만든 작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즐거움을 준다는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하긴 내가 만든 작품치고 한 사람도 망한 사람이 없으니
고추잠자리도 머잖아 돈이 수북하겠지.
그나저나 난 언제 재벌될꼬?
그래야 꼬불쳐 놓은 여인 명품가방이라도 하나 사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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