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겨울 속에 봄이 있네

커피앤레인 2013. 1. 22. 15:23

 

 

겨울 속에 봄이 있네

 

 

 

날씨가 많이 풀렸나보다.

조끼만 입고 나가도 별로 추운줄 몰랐다.

김교수는 27일 밤에 신년음악회가 열린다고 문자를 때렸다.

실내악 위주라는데 그럼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뭘하지?

하긴 아내가 피아니스트이니까 굳이 그가 뭘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조각하는 후배가 삼실에 들어서자 말자

/선배 이 그림 나 주세요.했다.

/그래?

/이 그림 우리 남해와 진짜 비슷하네.

/그래?

사실 난 그 그림을 찢어버릴려고 했는데

후배는 유독 그 그림이 마음에 드나보다.

하긴 여자도 그렇지.

누군 죽도록 싫다는데 누군 또 목숨을 걸고라도 그 여자를 차지하려고 하니.

세상사 다 제것이 따로 있나보다.

 

 

31일은 마산 성미예술촌에서 두번째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에는 나도 한 곡 부르기로 했다.

금수현의 그네...................라는 곡인데

처음엔 정지용의 향수를 부르려다 피아노를 쳐보니

뭔가 좀 이상했다.

아무래도 음정이 불안정했다.

예전엔 교회에서 종종 피아노를 치면서 음정을 교정했는데

요사이는 그것도 못하니 난 그동안 향수란 곡을 정말 엉터리로 불렀나보다.

그래도 고청장은 틈만 나면 형님 그 향수 한곡 불러보소 했는데...........

애고 부끄러워라.

 

 

그나저나 아무리 겨울이 맵다해도 봄은 기어이 오려나보다.

봄이 오면 노가다는 저절로 입이 헤벌려지는데

그건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하긴 언 뇨잔 난 돈 없는 남자는 싫다 하더니만

그새 돈 많은 놈하고 또 눈이 맞았나(?).

요새는 코 끝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

올핸 나도 이 악물고 돈 좀 벌어볼까?

도망간 뇬이 도로 오려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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