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누군가 이 책 한번 읽어봐요 ..................하고
낡은 책 한권을 건네주었다.
김영희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였다.
디자인 하우스에서 출판한지가 10년은 더 되었나본데
난 아직 한번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해서 요즘은 동절이라 일도 그렇고 그래서
심심삼아 책이나 한권 읽어볼까하고 책을 펼쳤더니
내용이 제법 재미있었다.
사진작가인 신규는 밤이면 잠이 잘안오나보다.
걸핏하면 SHOT 메시지를 보냈다.
SHOT메시지는 오는 소리부터 요란해서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한데 매번 하는 소리가 그게 그거였다.
형은 완벽을 추구하는 예술가잖아 ......................하거나
아까운 천재야 ...........하면서 돈 안든다고 제 멋대로 또 씨부렁거렸다.
아침엔 굿모닝하고 천여사가 또 잠을 깨웠다.
/일어났어요?
/응
/누가 우박사 보잖데요.
/누군데?
/가포에 땅이 5천평있는데 전망이 끝내준데요.
해서 뭘 짓 싶은데 자문을 좀 받았으면 해서...........
/그래요? 어차피 월말에 작음음악회에 갈거니 그때 만나자고 해요.
/알았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나보다.
난로를 켰는데도 팔꿈치가 또 시렸다.
해서 쉐타를 하나 더 껴 입었는데.......................
이렇게 추운 날 노숙자는 밤에 어떻게 잘까?
돈이라도 많으면 목욕이라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숙소라도 하나 지어줄텐데...
애고 이 놈의 돈은 눈도 멀었제 .
어디가서 지 혼자 노노?돈도 언 뇬처럼 바람이 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