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뭘 먹고 사노?

커피앤레인 2014. 12. 7. 14:11



뭘 먹고사노?


송년이라 그런지 꽤나 바쁘네요.

부산 예술가곡 1주년 정기연주회(부산/ 그로빌 아트센터)를 필두로 

마산.영남가곡부르기 10주년 기념음악회(마산/3.15 아트홀).

고 박근기 선생 추모음악회(부산/해운대 문화회관).

한국대중음악인 송년회 및 경남지부개소식(마산.오동동문화의거리)

남해 미담 15주년 기념 음악회(남해 군청 앞)

극동방송국 4인 음악회(부산 센텀)

12월 20일에는 40계단 층층대 송년음악회(부산호텔옆 7080 라이브까페 콘서트)

12월 25일엔 

마산.예술촌 성미 25번째 작은음악회겸 송년음악회를 끝으로 

한해도 저무나 봅니다.


모두들 형아 .아우야.언니야.오빠야 하는 사이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소홀이 할 수도 없고 

해서. 가능한 먼 길 마다않고 꼭꼭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옛말에 사람은 오래 사귀어봐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한 손이라도 내미는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고 벗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여 작업의뢰가 없더니 누군가 집을 짓는다고 설계도를 갖고 왔습니다.

아마도 돈이 없으니 싸게 지을거라고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대충 대충 그렸나봅니다.

해서. 이것 못쓴다.새로 다 뜯어 고쳐야 한다 하고 

그동안 설계변경을 하든가 아니면 아예 새로운 디자인을 내줄테니 

내년 봄에 집을 짓자고  설득을 했습니다.

집은 일생에 단 한번 지을뚱 말뚱하는데 

같은 돈이라도 디자인을 할 때 얼마나 치밀하게 고민했나에 따라

살고 싶은 집. 갖고 싶은 집이 달라집니다.


작업을 의뢰한 분은 

저수지 근처 그림같은 집을 지어 

커피숍을 겸할 생각이었나본데 

설계도면은 전혀 그렇지않았습니다.

개인생각이지만.

설계를 의뢰한 분이 돈이 없으니 

무조건 싸게 지을 생각으로 경량철골로 대충 대충

그려달라고 했나봅니다.


하지만 막상 지을려고 생각하니 

자기가 한 말은 전혀 기억도 없고 

욕심만 자꾸 생기나봅니다.

해서. 별 실력도 없지만 

주남저수지 근처면 엄청 풍광이 좋은 곳인데 

정말 멋진 작품 하나 남기자.하고 

원 설계도면을 갖고와 

몇주째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그녀도 뮤지션이니까 

돈이야 될리 만무하고.

내 명예를 걸고 

올만에 작품 하나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 근처 대산미술관도 제가 디자인한 작품인데 

김교수는 잘 있는지?

언젠가, 건너편 1층 갤러리를 2층으로 증축하고 싶다며 

디자인 부탁을 했는데

난 여전히 음악회나 쫓아다니니 ................

주위 사람들 말이 그리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도 안하면서 도대체 뭘 먹고 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