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부산 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바보행정

커피앤레인 2015. 3. 11. 18:49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바보행정


예술의 기본은 자유와 자율과 비판이 전제될 때 

활짝 날개를 펼쳤다.

자유나 자율이나 비판이 침해될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별로 유쾌하지 않은 저항이라는 뜻하지 않은 거친 새로운 트러블이 일어났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년을 앞두고 다이빙 벨이라는 다큐멘타리 하나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나보다.

한데 주지하다시피 예술계에는 보수파 보다는 비판의식이 많은 좌파가 많은게 어느 나라나 현실이었고 대세였다.


다이빙 벨은 다큐멘타리의 형식을 따랐지만 그 진실성은 별로 평가를 받지 못한 졸작이었다. 한데도 그런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버젓이 상영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관여하는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밖에서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부류도 뒤섞여있다는걸 의미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모두가 다 나쁜건 아니었다.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주관이 있는 전문가였다.

때문에 다이빙 벨 상영 하나로 인하여 야기된 모든 불편한 진실을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덮어쉬우는 건 우를 범해도 한참 범하는 바보같은 짓이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관은 관이 해야할 일이  따로 있었다.

부산시는 예술계나 영화계에 콩놔라 팥놔라 하기 보다는 

보다 큰 틀에서 영화제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따뜻한 격려와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세계를 향하여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될 것이다.

지금처럼 아주 사소한 잇슈 하나로 

관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얹혀 국제영화제를 요리하려고 든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머잖아 정치가 판치는 어용영화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 참에 부산시는 좀 더 냉철하게 영화제나 예술계의 앞뒤를 살펴봐야한다.

언필칭 좌파를 모두 없앤다고 해서 예술계에 오래동안 자리잡은 좌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파를 내세워 모든 예술을 우파 일색으로 바꾼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 때 

영화계도 예술계도 나라도 견고해지는 법인데

뭔가 해법이 틀려도 한참 틀린 것 같았다.

사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동오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 추천한 그 이상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부산시는 도대체 뭘 노리고 공동위원장제로 가려는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참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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