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넘었지만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다는건 분명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자만의 행복인데
굳이 재벌도 못되면서 돈 번답시고 한평생 시간에 얽매여 매일 밤 10시만 되면 꾸역꾸역 자야하는
인생도 참 딱했다..
해서 돈을 못 벌더라도 난 자유를 택하기로 했다.
누군가 일기는 밤에 쓰는거지 아침에 뭔 일기를 쓰냐고 핀잔을 했다.
하긴, 하루를 반성해야 하는 사람은 일기를 밤에 쓰야하겠지-
하지만 아침에 쓰나 밤에 쓰나 인생은 늘 반성을 하며 사는 존재인데
굳이 아침이면 어떻고 저녁이면 어떠랴.
몇 년 전에 북한은 2020년을 전후하여 망한다고 했더니
누가 그랬다.
그걸 니가 우째 아느냐고 -웃기네하고 비웃었다.
하기사, 니가 천기를 우째 알겠노.
이 넘이 말했다.
북한이 망하는 순서를 말할테니 잘 보라_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설명을 했더니
진짜가?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난 그들이 어떻게 망할지 알았다.
축이 무너지면서 그들은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망해가는걸 스스로 깨달을게다.
장성택의 죽음은 북한을 떠 바쳤던 축이 무너진다는 신호탄이었다.
그 다음은 군부가 무너질거고 그 마지막은 인민들의 저항과 엑소더스가 따를 것이다.
아마도 북한은 지금쯤 이미 통제불능의 사태로 접어들고 있다는걸
스스로 깨닫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데 새벽 2시-남포동.부평동은 여전히 씨끄럽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지 말던지 청춘은 뜨겁고 술집은 밤새도록 불야성을 이루었다.
밤새 단잠에 빠진 자가 행복한건지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술잔을 기우리며 -
떠들며 인생아 와 사노하고? 떠들어대는 저자가 행복한지?
난 여전히 거리를 방황하며 고뇌했다.
루이제 린자처럼-왜 사느냐고 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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