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로또나 하나 사볼까?

커피앤레인 2015. 11. 5. 12:47

 

로또나 하나 사볼까?

 

 

침실 곁에 장미꽃 몇송이를 꽂아두었는데 그게 말썽이었다.

담요를 털다 무심코 꽃병을 건드렸나보다.

꽃도 넘어지고 꽃병도 보기좋게 나동그라졌다.

문제는 꽃이 아니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전기장판을 깔아두었는데 물이 컨트롤 박스로 무더기 쏱아졌나보다.

이내 전기가 끊어졌다.

한데 문제는 그 다음날 밤이었다.

형님.아우야 해사면서 술이 조금 과했나보다.

전기장판에 불이 안오는걸 모르고 간단히 속옷 하나만 달랑 입고 잔게 사달이었다.

그 다음날 부터 비실비실 하더니 나중엔 몸살에 감기까지 겹쳤다.

그래도 한 이틀이면 낫겠지...................했는데

2주가 되도록 사람을 완전히 그로키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긴 40여년동안 큰 감기 한번 안했으니 한번쯤은 예방주사도 필요했을지 모른다.

역시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하나보다.

목욕탕에 갔더니 그새 5kg이 빠졌다.

20여년 이상 단한번도 저울추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언여잔 우짜면 살을 뺄 수 있습니까?

와 부럽다..........하고 야지를 실실 넣었다.

이제 겨우 제상태로 돌아왔나보다.

몸이 회복되니 제일먼저

식욕이 땡기고 식욕이 땡기니 성욕이 땡기고 성욕이 땡기니 물욕이 스몰스몰 기어왔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건강해야 밥맛도 있고 여자도 눈에 보이고

돈욕심도 나나보다.

이참에 올만에 로또나 하나 사볼까?

만에 하나 1등에 당선된다면.............(사람팔자 누가아랴?)

한데 지금 분배원칙을 정해놓아야 나중에 뒷탈이 없겠지라이.......

일단 40%는 내가 정말 돌아봐야하는 이웃과 그리고 몇몇 사회기관에 기금으로 내놓고

50%중 20%는 미우나 고우나 젊은 날 시집와서 고생했으니 집나간 조강지처에게 주고

20%는 내 노후자금으로 쓰고

10%는 작은놈 .큰놈에게 똑같이 5%씩 나눠주고

10%는 조영남처럼 마지막까지 내 옆에 꼬불쳐놓은 여인에게 주어야겠다.

암튼 상상만해도 참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사람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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