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화국반점

커피앤레인 2015. 12. 11. 15:49

 

華國飯店

 

 

 

호떡집에 불났다 하더니 화국반점이 요즘 그런 꼴인갑다.

얼마전에 인기요리사 백종원씨가 한번 다녀간 뒤로 간짜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낮이고 저녁이고 눈/코 뜰새가 없다고 하였다.

하긴 60여년을 한자리서 중국집을 운영했으니 그 맛이 오죽하랴.....

화국반점은 내가 잘 가는 단골집이기도 했다.

울 사무실에서는 10m거리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아주 친한 사이였다.

짜장면은 진짜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예전에는 나이든 주인이 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홀로 남은 부인과 부인 동생이 운영을 했다.

화교 1세와 2세가 어우려진 집 때문에  종종 중국말로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얼마 전에 내가 쓴  /바이블 산책/이란 책을 한권 주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주방장이 교수님이라며 인사를 깍듯이 했다.

물론 인사치례겠지만 ........

한데 간짜장이 맛있다고 TV에 소개된 뒤로 요즘은 요리보다 간짜장만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여주인이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중국집은 뭐니뭐니해도 빼갈하고 요리가 많이 팔려야 돈이 되는데 .........그게 좀 그런갑다.

하긴.몇년전에 그 집 주방을 내가 고쳐주었는데 ...............그 때 오리지날 중국집 주방을 처음보고

엄청 놀랜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했다.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대륙적인 사람들은 주방도 그들 기질대로 크게 만드나보다 했는데

요즘 그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역시 대한민국은 TV에 한번이라도 나와야 뭐가 되도 되는 모양이었다.

한데 난 KBS 전국방송에도 나오고 올레방송에도 나왔는데 .........이 놈의 인가는 맨날 그 모양 그 꼬라지이지?

나도 진작에 노가다 때려치워 버리고 쉐프나 될걸........후회가 막급이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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