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부산 광복로
겨울이면 생각나는 사람들
부산도 이젠 사람이 만만찮은갑다.
하루 종일 차가 밀렸다.
12월의 광복로는 매일 밤마다 축제분위기였다.
실버악단도 나오고 빅보이도 등장했다.
교회봉사단체에서 나온 여인네들은 초저녁부터 커피와 생강차를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안화백은 여전히 좌뇌가 어떻고 우뇌가 어떻고 해사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정애도 오고 명숙이도 오고 송재선생도 왔다.
송재선생은 12번째 시집을 새로온 여인에게 건넸다.
새로온 여인의 이름은 향란이라고했다.
집안에 시가 있다는 권태원시인의 시를 읽고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지? 하고 찾아왔다는데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다고 했다.
한데 노래는 잼뱅이였다.
이 바닥에서 놀려면 노래는 기본인데........
강나루는 오늘따라 송년회라고 제법 부산했다.
묘령의 여인이 잘생긴 오빠 ......노래 한자락 하라고 권하는 바람에 못이기는척 하고
임지훈의 꿈이어도 사랑할래요.하고
앵콜곡으로 이미자의 울어라 열풍아를 불렀더니
파도타기를 하며 야단법석이었다.
아!이 인기만큼 돈도 잘 벌면 얼마나 좋을까?
하기사 울 마눌 왈 ...........
당신은 다 잘하는데 와 돈은 못버는데요?하고
남의 허파를 실실 건드렸는데 그 여우같은 여편네도
세월이 약인지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지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고 오늘따라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