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나는 자연인이다

커피앤레인 2016. 1. 23. 19:36

 

나는 자연인이다

 

 

 

 

 

날이 꽤 춥나보다.

수도가 얼었는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

어차피 집에서 물 쓸 일이 별로 없으니 날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겠지하고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두었더니

하룻밤이 지났는데도 물은 여전히 나오지않았다.

한데 다음날 점심 무렵 갑자기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아! 이제사 물이 나오려나보다 하고

읽던 책이나 마저 읽자했는데 왠 소낙비?

해서,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갔더니 ..................수도꼭지와 액셀 파이프 사이 연결고리 역활을 하는

쇠파이프가 터졌는지 물이 폭포수처럼 솟아올랐다.

이런! 덩치 값도 못한 녀석을 봤나!

저보다 연약한 액셀은 멀쩡한데 쇠파이프가  터지다니............

급한김에 일단 테이프와 고무밴드로 2중3중 임시조치를 한 다음 필요한 물을 받았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다하니  또 은근히 걱정이되었다.

 

며칠전인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를 보다 산속에 사는 어느 여인이 우풍이 너무 심하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떨었다.

아마도 단열이 시언찮다보니 산속에서 혼자 사는 여인네가 군불을 떼어도 겨울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단열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인데다 집도 절도 모르니 도와줄 방법조차 마땅찮았다.

 

몇해전 전주한옥마을에 간김에 찻집에 들렸더니 주인내외가 자문을 구했다.

한옥팬션을 지었는데 너무 추워서 손님 받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한 수 가르쳐달라고 했다.

한데 이미 집을 다 완성한 이후라 외벽단열을 할 수도 없고 내부단열을 할려니 일이 너무 거추장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해서,회벽 위에 외부단열을 하기로 하고 시공방법과 마감재까지 상세하게 가르쳐주었더니

전주에서는 이런 단열재를 사용해 보지도 않았고 시공해 본 사람도 없다며 일꾼 수배에서부터 공사감독까지 좀

맡아달라고하여 틈을 내어 이틀간 무료봉사를 해주었는데...............

그 다음 날 전화가 걸려왔다.우리 집이 이렇게 따뜻할 줄 몰랐다며 두 내외가 엄청 고마워했다.

한옥도 그렇고 경량철골도 그렇고 철근콘크리트 집도 이젠 과학과 친해야

추위도 막을 수 있고 냉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늘 자기가 하는 식만 고집하였다.

암튼 이젠 전기도 가능하면 나라에 의존하지말고 태양광을 설치하는게 더 좋은 시대이다.

누군가 아는 것만큼 보인다했던가?

혁신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잖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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