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불러줄 그 때가 좋은때란다

커피앤레인 2016. 1. 11. 19:02

 

불러줄 그 때가 좋은 때란다.

 

 

 

 

 

바닷가에서 태어나서 바닷가에서 산 탓인지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늘 좀 갑갑했다.

기껏 숨이라도 쉬고 싶어 나가려고 해도  한강 외에는 딱히 갈만한 곳도 그리 많지않았다.

더구나 사람이 너무 많아 도대체 누가 귀한 존재인지 누가 귀하지 않은 존재인지 조차도 구분이 않되었다.

해서, 기껏 안다는게 TV에 얼굴이 한번이라도 비친 사람이거나 아니면 매스컴의 조명을 받은 사람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에비해 부산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다.

조금만 실력이 있어도 그 사람..................하면 아 그 분..................나도 좀 아는데 하고

친근감을 나타내었다.

특히 부산이라는 동네는 특이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바닷가에다 일찍부터 외래의 영향 때문인지 사람들이 퍽 개방적이었다.

때문에 텃세 같은게 별로 없었다.

전라도 사람들 하고도 잘 어울렸고 충청도 .강원도 .이북사람들하고도 행님아 아우야하고 곧 잘 어울렸다.

대신 의리를 중요시했고 노래와 함께 야구를 무척 좋아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직운동장이었다.

언필칭 세계최대 노래방이라는 사직운동장은 그야말로 야구장 겸 노래방이었다.

부산갈매기로 부터 시작하여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사람들의 신명은 알아줘야했다.

 

또 부산사람들은 정이 많았다.

생전 낯선사람에게도 옆 테이블에 앉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맥주 세병을 예사로 보내주었다.

 

새해도 이제 열흘이 조금 지났나보다.

올핸 형편 되는대로 작업(作業)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내가 지었거나 디자인한 건축디자인 작품집을 한 권 낼려고하고 

사진전시회도 한 번 해볼까한다.

덩달아 오래전에 초대받은 일본도 한 번 가보고 싶고 베트남 나트랑도 한번 다녀오고싶다.

일본에는 미찌고가 있었고 나트랑에는 복자 내외가 살았다.

 

해서 몇년동안 접어두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어 

교와 사무이데스.....................I 'd like to make a reservation.해사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렸더니 

작년에 왔던 그 귀신들은 올해도 죽지 않았는지 

-저녁에 뭐합니까?하고 전화를 때렸다.

-뭐하긴 뭐해.책 좀 볼련다.

-아이고.갈 날이 머잖았는데 책은 무신 책입니꺼.

저녁에 사무실에 갈께예.분위기 좋은 집 예약 좀 해놓으이소 

-예약은 무슨 예약 ......마음 가는대로 가면 되지.

 

그나저나 저 구신들은 집도 절도 없나?

그리고 마누라는 다 도망가버렸나? 허구한 날 술타령이니..................아무래도 올해도 술이 술술 넘어갈 모양인데

이 일을 우야믄 좋노?했더니 

언 놈 왈...................불러줄 그 때가 좋은 때라고 많이 즐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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