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부우자 되세요

커피앤레인 2016. 1. 3. 16:59

 

 

부우자 되세요

 

 

 

올해만큼 실컷 자 본 일도 그리 많지않았다.

제작년엔 남해 물건리에서 해맞이를 했고 작년엔 정동진에서 해를 봤지만

올핸 조용히 쉬기로 했다.

대신 올해 할 일들을 대충 해아려보았다.

연말엔 생각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

누군가 새로 개업한다며 선생님 글씨 한자 부탁합니다해서 써주었더니

글씨가 퍽 마음에 들었나보다.

간판이 너무 멋있다며  얼마간의 돈을 송금했다.

새해 첫날은 클래식 음악만 틀어놓고 하루종일 쉬었는데

둘째날은 서동에 사는 우식이가 찾아와 해인과 함께 올만에 광복동을 걷다

죽이맞아 울타리에 들려 지리산막걸리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병신같은 해 병신같이 열심히 부지런히 살자 -아자 아자

 

하긴 매년 열심히 부지런히 산다고 살았지만 통장 잔고는 거기서 거기였고

내 알아주는 인간도 거기서 거기였다.

그래도 정이 많은건지 내겐 한결같이 보석같은 존재들이었다.

어차피 돈도 들어왔겠다

남해군청 앞에서 식당겸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미담(味談)사장 찬일 아우가

새해 한번 남해오시다 -해서 담주는 남해를 거쳐 울산 각시탈과 언양 전통찻집도

한번 둘러볼겸 여행이나 떠나볼까 목하 생각중인데 .................

주남저수지 근처 주나미갤러리 관장인 권순기여류화가가

샘- 이쪽으로 나들이 한번 하시죠.하고 또 문자를 보냈다.

그래요-따뜻한 봄날에 함 가지요했더니 봄은 너무 멀단다.

아무튼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다.

 

작년엔 나름대로 집도 한 채 지었고 책도 한 권 내었고

올핸 사진전시회도 함 열고 더불어 무명가수들을 위하여 뽕짝과 발라드가사도 부지런히 써

곳간을 채우고 싶은데

원래 광에서 인심난다고 좌우지간 곳간이 차야 가난한 화가 그림도 좀 사주고 선물도 하고

인심도 베풀제............................................

저녁엔 맹숙이가 연말 선물이라며 B&C에서 빵을 한아름 사왔다.

샘-연말선물하더니..........................누가 지 잡아먹을까봐 겁이났는지

빵만 던져주고 패낳게 달아나버렸다.

아무튼 새해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병신같이 열심히들 살아가면 뭐가되도 되겠제.

작년엔 아트페어에서 예쁜 여류화가를 만나 참 즐거웠는데

올핸 또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

하긴,

태산이 제아무리 높기로서니 의지만 있다면 왜 못오를까...................

큰 기대를 갖고 다들 열심히 살기여.

부우자 되세요.싸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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