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미새 당신

커피앤레인 2016. 2. 10. 20:52

 

아미새 당신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미운 새가 있었다.

그걸 현철은 아미새 당신이라고 했다.

아미새는 참새처럼 조그마하지만 색갈이 참 아름다운 새였다.

한데 내게도 아미새와 같은 존재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돈이었고 다른 하나는 외국어였다.

옛말에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이빨 갈린다고 했듯이

이 두 놈은 평생을 따라 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혔다.

해서,돈은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고

우선 시간 나는대로 올핸 영어와 일본어를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기로 작심하였다.

해도해도 않되는건 어쩔수 없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뭐가 되도 되겠지...........

언젠가 울 마눌이 낡은 단독주택에 사는게 지겨웠던지

영감! 언제 우리는 아파트로 이사가는데요?............하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했다.

아직도 젊은 나이인데도 이 놈을 놀린다고 일부러 나이 많은 늙은이 행세를 했다.

(늙어서 갈 작정이유?....하는 뜻이겠지)

순간,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해 그 다음해 아내 모르게

전광석화 같이 아파트 전세계약을 하였더니

에엥!이게 모꼬?하고 마눌이 꽤나 놀라는 눈치였다.

올핸 돈을 좀 많이 벌어서 미우나 고우나 마누라인데 구라파 여행이라도 한 번 시켜줘야할건데 ...

요놈의 아미새 같은 놈들은 좀처럼 내 폼에 안기려고 하지않으니.........

우야믄 좋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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