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2018 작은음악회 사진전

커피앤레인 2018. 1. 9. 20:47

 

 

 

 

   2018 작은음악회 사진전

 

 

 

 

   2012년 12월 27일 마산 창동 근처 예술촌 성미에서 처음으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원래 예술가들은 화려한 무대도 좋아했지만 평상시에는 허름한 술집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공유했다.

부산 같은 곳은 강나루라는 조그마한 선술집에서 예술가들이 모여

라이브공연을 했다.

말이 라이브 공연이지 실상은 술이 조금 취하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기분 내키는대로 마이크도 없이 생음악을 했다.

 

장르는 각자 취향에 따라 가곡이든지 뽕짝이든지 전혀 가리지 않았다.

물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여자든지 남자든지 가리지않고 대부분 한 곡조씩 뽑았다.

때문에 오래동안 부산에 자리잡은 이 놈은 이런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마산에서도 이런 문화를 꼭 한 번 해보자 한게 작은음악회였다.

 

마산은 생각보다 가곡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가곡이라면 당시만 해도 중 고등학교 때나 불렀지 술자리에서 부를 그런 노래는 아니었다.

누구 말마따나 한참 흥이 나는데 눈치도 없이 울 밑에선 봉선아야......하고 부르면

글마는 거의 총살 감이었다.

하지만 마산은 가곡모임이 있어서 그런지 부산하고는 또 딴판이었다.

해서 1부는 가곡을 2부는 자유롭게 가요를 불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서울에서도 오고 전북에서도 오고

대구. 울산. 부산. 남해  할 것없이 성악가들이 몰려들었다.

물론 이름있는 가수들도 나도 끼어도 하고 ......참여하였고

나중엔 시인도 참석하고 영화감독도 참석하고 화가들도 앞다투어 왔다.

그런 탓인지 KBS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고 제의가 들어왔다.

물론 KBS 창원방송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엔 KBS 전국 방송 프로그램을 탔는데

그게 벌써 어연 6년이 되었다.

 

해서, 금년엔 작은 음악회 사진전을 함 열자하고 그동안 찍어두었던 파일을 열어보니

자그만치 1000장은 훨 넘었다.

그 중에 추리고 추려서 200점 정도만 선을 보일 목적으로 몇날 며칠을 작업을 했는데도

아직도 150점 이상을 더 추려내야 겨우 200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란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헤라도투스였다.

그가 말한 역사는 진실을 탐구한다는 그런 의미였다.

단순히 흔적을 더듬거나 있었던 사실을 추려내는게 아니라 

선후좌우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하는 성찰이 

내포된 그런 의미였다.

작은음악회도 언젠가는 예향의 도시 마산을 대표하는 작은 역사로  남을지 흔적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제는 오늘의 거울이고 오늘은 내일의 지표이니

하루 해가 아무리 짧아도 오늘은 오늘로서 참 아름다운 날임에 틀림없다.

만에 하나 희망만 버리지 않는다면 내일은 반드시 더 아름다운 얼굴로 내게 찾아올게고

기적은 예기치 않는 곳에서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우리는 현재  가장 큰 기적 속에 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도 우리는 여전히 이 땅에 건강하게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지나간 날  얼마나 죽을 것 같은 날들이 많았던가.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건강하고 밥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그랬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고......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다고 했으니 오늘밤은 만사를 제쳐두고 푹 자자.

비록 내일 종말이 온다해도 오늘 밤만은 분위기 있게 갓 등을 켜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라도 한 곡 들어보자.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바로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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