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2월이네

커피앤레인 2018. 2. 1. 23:19

 

2월이네

 

 

 

 

 

 

살다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었고 기분 더러운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도 우리는 잘도 살았다.

1월도 그렇게 지나갔는지 벌써 2월이었다.

 

정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하나 둘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나가 떨어졌지만

그나마 몇 개는 안간힘을 쓰며 졸졸 따라왔다.

그중 하나가 서예공부였다.

기초를 뗀지가 하도 아득하다보니 다시 붓을 잡으니 새삼 팔에 힘이 들어가고 획이 고르지 못하고

지렁이 지나가듯이 글씨가 그렇게 꿈틀꿈틀했다.

 

간혹이지만 사랑이란 생각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었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했겠지만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사랑은 남여.일가친척을 가리지않고 어느새 마귀로 돌변했다.

 

그래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한동안 길고양이들이 번갈아 드나들더니 새끼를 데리고 어디론가

이동을 했나보다.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늘따라 보름달이 더 휘영청하다.

겨울보름달은 눈 위에서 보는게 제일 아름다운데......

그 옛날 눈길을 함께 걸었던 그 여인은 지금도 잘 있으려나.

그녀도 이젠 많이 늙었겠지.

늦은 밤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며 못다 읽은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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