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된장 냄새가 정겨운 시골집은 내 디자인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감나무가 있고 소국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가면 영낙없이 소 여물통이 있고 장독대가 있다.
반듯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시골집 벽체는 언제나 봐도 예술이다.
우리네 선조들은 대들보를 설치할 때도 구브러졌으면 구브러진대로 그 멋을 소중하게 다루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시골집 같은 가식없는 집을 지어보고 싶다.
내가 가장 애창하는 김재호작 이수인곡 고향마을이 생각난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나래풀은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가고 해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마을에
봄이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아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운이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