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잘 사는 사람보다 못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도 인정은 못 사는 사람 일수록 더 많은 것 같다.
이 집은 산복도로가 나면서 3분의 1이 뜯겨나갔다.
군에서 졸병으로 있던 후배가 자기 사돈네 집이라고
꼭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그 집에 가보니 6.25사변때 지은 하꼬방 그대로였다.
머리가 뺑 돌것 같았다.
성형도 어느 정도 얼굴이 받쳐줘야 고치지........
이건 숫제 다시 짓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행 건축법상 신축은 어림반푼어치도 없었다.
건축법이 누굴 위해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가난한 자를 위해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부자는 땅 한평이 별것 아니지만 가난한 자는 땅 한평이 모자라 화장실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다행히 주위 사람들이 좋아 그런지 별 말썽없이 신축처럼 사면 벽과 지붕을 다 뜯고 새로 지었다.
비록 9평에 불과하지만 언덕배기에 있는 이 집은 지금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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