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지우 / 문 지원

커피앤레인 2006. 12. 22. 17:23

 

 *이 그림은 푸른새벽님 이 만든 도자기에서 힌트를 얻어 그린 것입니다.

20680

 

 

 

지기지우

 

 

 

                     /시인 문 지원

 

                       *시인은 얼마전에 첫 시집을(사랑을 구워낼 오븐이 필요하다) 내었다.

                                그녀의 시엔 언제나 따스한 사람의 냄새가 느껴진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있다 했습니다

기분 좋은 목소리입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 했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했습니다

다음에 놀러오면 더 잘해 주겠다 했습니다

건강하라고 했습니다

잘 지내라고 했습니다

기쁜 목소리를 들으니 덩달아 힘이 납니다

힘든 일상을 잊고 친구는 오랜만에 즐겁습니다

나도 행복합니다

둘다 들뜬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친구는 친구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덕담을 건네는 따스한 가슴

친구는 그래서 친구입니다

오래 될수록 보고 싶고 전화만 해도 벅찹니다

그래서 나의 친구입니다

장갑처럼 목도리처럼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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