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97 / 사는게 몬지 ...................

커피앤레인 2007. 5. 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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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몬지,,,,,,,,,,,,,,,,,,,,,,,,,,

 

 

 

 

 

이미 백교수는 술이 거나하게 취해있었다.

폭탄주를 9잔이나 마셨다니

안취했다하면 그게 더 이상할게다.

 

 

그는 꼭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동광동 골목길에 나타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역시

그시간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십팔번은 청마 유치환의 싯귀를

읊조리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나중엔 흘러간 노래 한 구절을 부르는 것으로

끝이났는데 나는 여직 그가 노래 한곡을

다 부르는 것을 보질 못했다.

그만큼 노래엔 자신이 없다는 무언의 신호 같았다.

 

 

요즘 그의 화두는 그림이 좀체로 않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얼마전 불란서를 갖다오더니

그 영향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밀레에 비하면 그의 그림은 그림도 아니라고

자주 자조하였다.

 

 

그는 종종  젊은 교수 한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도 그림쟁이라고 소개 하였다.

백교수는 자주 그에게 마치 이넘이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되는 것처럼

아주 거창하게 소개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장교수는 이 넘을 형님처럼

늘 살갑게 대하였다.

 

 

그런 그가 한동안 안보이는 것 같아  

요새 장교수가 통 안보이네했더니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였다.

-아니 왜 ? 몬일로 ?

-뇌종양인데 아마 가능성이 없나봅니다

-에엥?

아직도 팔팔한 40대 초반인데

그라믄 우야노 ..........................

 

 

장교수 부인은 울아빠 좀 살려주이소하고

백교수를 붙잡고 울면서

이리뛰고 저리 뛰는 모양인데

수술도 할 정도가 못된다하니

무슨 일이 이런일이 다 있는지 .....................

도대체 사람사는게 몬지?

한동안 어안이 벙벙 하였다.

 

 

그나마 시간강사에서 전강으로 겨우 올라와

이제 자리좀 잡으려하니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지지리도 복이 없는건지

아니면 지 운이 그것밖에 안되는지

참 마음이 아파 견딜수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봄봄이

엊그저께 천둥번개치는날 토당에 벼락이 떨어져

 하마트면 죽을뻔했다고

이젠 겁이나서도 더 이상 이 집에   못살겠다고 하여

 

 

주인더러 피뢰침을 달고

땅에다 접지선을  꼭 묻어달라고하라고

일렀는데 ..................

그래도 이건 예방법이라도 있제

 

 

장교수는 우예야하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