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00 / 기념식이라도 해야하나 ....

커피앤레인 2007. 5. 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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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이라도 해야하나,,,,,,,,,,,,,,,,,,,,,,,,,,,

 

 

 

 

 

 

요즘은 하도 이벤트성 퍼포먼스가 많아

나도 이참에 기념식이라도 해야하나하고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사이버라는 공간에서

일기를 올린지도 벌써 400회째니까

일년하고도 한달이 훨지났는데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새벽 잠이나 좀 쫓자하고 시작한게  

이젠 내 생활의 일부처럼

눈만뜨면 제일먼저 하는게

기도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때론 성가시기도하고

때론 이걸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문득문득 들었지만

누군가는 내 일기를 꼭 훔쳐본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퍽 잼있을 것 같아

지방에 나가도 일기만은 꼭꼭 챙기었는데

 

 

그것보다 더 잼있는 것은

댓글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심정을 나누는

즐거움도 꽤나 솔솔해서 때로는 기다려지기 조차 하였다.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다보니

웬만한 사람들은 서로 빤히 알면서도

이 넘을 놀리는게 잼 있는지

 

 

때로는 제비니 바람둥이니 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때로는 싸가지니 왕싸가지니 해사면서

오징어 씹듯이 질겅질겅 씹었는데  

그 맛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하기사 게중에는 이 넘이 욕만 딥다하는 넘으로 알고

맨날 오기만 하면

욕쟁이 아자씨 우짜고 저짜고 했는데

 

 

사실 나는 아직까지

여자를 보고 오프라인에서는

대놓고  년이라는 말을 한번도 써보지 않았다.

더우기 내가 일하는 공사판에서 조차

야 임마 점마하던가  아니면

야이 뭐 할 넘아 하고 욕을 한 일도 한번도 없었다. ...............................

 

 


(사실 말 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야 이 뭐할넘아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욕이 아닌것 같았다.

뭐 안할넘아 하면 그게 고자라고 지보고 욕하는 것이 되지만

멀쩡한  인간이 그것도 안하면 그게 빙신이지 모가 빙신이고,,,,,,,,,,,,,그걸

와 다들 욕이라하지 ㅋㅋㅋ)

 

 

 

암튼 그만큼 욕에 대해서 무지할 뿐만 아니라

욕을하면 웬지 내자신이 천박해지는 것 같아

 입밖에도 내지 않았는데 (믿던지 말던지 ..)

요기만 오면 왠넘의 욕이 그리도 술술 잘 나오는지 ...........................

내가봐도  참 신기했다.

 

 

하기사 울어무이  살아쓸 때

맨날 욕쟁이 할매라고 소문이 났으니까

우예 그 어미에 그아들이 아니겠노마는

 

사실 울 어무이는 일제시대에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쪼매만 급하면  일본말로 

좃대마떼 .........................하고

사람들을 웃겼는데

 

 

 

일본말로 좃대마떼,,,,,,,,,,,,,,,,,(좃대마떼 구다사이),,,,,,,는 조금만 기다려라

모 요런 뜻인데

 

 

우리말로 들으면 꼭 남자 거시기를 가리키는 것 같아

울어무이가 

좃대마떼,,,,,하면

 

울 동네 아짐씨들이  

물을 받으러 왔다가도 모가 그리 좋은지

방방뛰며 배꼽을 잡고 뒤집어졌다. 

 

 

언젠가  설 사는 울 외삼촌이  

(당시 그는 모 신문사 편집국장이었다)

밤중에 급히 부산에 왔다가

자기 누님 얼굴 함 보고 갈끼라고 울집까지  찾아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집을 찾지 못하니까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요기 좃대마떼 할매집 오데냐고 물으니까

그 아짐씨가 금방 가르쳐주더라면서

두 남매가 허이야고 웃던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암튼 일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그라고 보니 나도 지난 한 해는 별 소득도 없으면서

몸만 딥다 바빴는지

 

 

부산에서 방어진으로/ 방어진에서 또 인천으로 /그리고 부산으로 /광주로 /강릉으로 /

대전으로 /천안에서 수원으로/ 수원서 설로 /그리고 다시 속초를

 오르락 내르락하였으니  

 

 

마치 고자 처가집 드나들듯이 참도 많이 돌아 다닌 것 같아

일기만큼이나 지난 세월이 무척 새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