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것도 참 많네 ,,,,,,,,,,,,,,,,,,,
내가 집을 짓는다하니
여러모로 쓰일 때가 많은지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질문들이 많았다.
엊그저껜 굴시락국집의 태영이가
-u 선생님요 이건 우야믄 좋능교 하고
저거집 쌀 창고에 쥐가 들어와
새끼를 놓았다고 질겁을 하였다.
-ㅎㅎㅎ고것들 지애비 지애미 잘 만났네
글마들은 울아버지 울엄마는 우예 요리 부자집에 사노
하며 탄복안했겠나 했더니
-남 속터져죽는 것도 모르고
농담이 나오능교 해사면서
지혼자 모라 씨부렁 씨부렁 거렸다.
-그라믄 우야노
곡이라도 할까 ?
-그게 아니고 밥 다 자시고나거던
지하고 쥐구멍 쪼매만 막아주고 가면 안되겠심니꺼 ?
-쥐구멍 ?
와 니 혼자 막으면 안되나 ?
-내사 아무리 막아도 안되네요
u 선생님이야 건축을 하시니까
아무리해도 나보다는 야무지게 안 하시겠능교
-아이고 허파야
요새 일이 안들어와 간이 바싹 바싹 다 타구만 ................
그래 나보고 쥐구멍이나 막으라고
-우야능교 그것도 다 보시인거라요
-알았다 보시인지 봉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밥 부터 먹고 보자
그렇게 해서
얼김에 쥐구멍 틀어막아주는 엄청나게 큰 (?) 공사를 하나 땠는데
요게 보기보다 꽤나 수월찮았다.
공간도 좁은데다가
좁은 그 곳에 우찌 그리도 구멍을 깊이 내고 창고에 들어왔는지
진짜 신통망통했다.
암튼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한걸 가져오라 해가지고
구멍을 콱콱 틀어막은 다음
그 위에다 다시 철망을 두겹이나 씌었더니
이건 완전 DMZ보다 더 튼튼했다.ㅎㅎㅎ
-마 이젠 못들어올끼다
그라고 담부턴 요런건 나 부르지 마래이
존심상한다 했더니
-ㅎㅎㅎ그래도 이것도 공사인데
공사는 공사 하는 사장님이 젤 잘하지 누가 잘하겠능교
내 오늘 안 번 셈치고 맥주한잔 낼터니까 앉으이소 ,,,,하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려해서.
-마됐다
대낮부터 술먹고 헤롱헤롱하면 우얄끼고
내 일좀 해야한다
간다이........... 하고 나왔더니
아이고 이일을 우야노
그날 저녁부터 요 넘들이 나 밉다고 그랬는지
온몸이 가려운데 가만히 보니 쥐벼룩같았다.
하기사 저거도 요 어려운 시국에
먹고 살려고 그나마 한 자리잡았는데
이 넘이 삼팔선을 쫘악 끄어놓았으니
우찌 밉쌀안스럽겠노 마는
간밤에도 여기저기 가려워서 진짜
괜히 그랬나 싶을정도로 잠을 설쳤다.
그런데 또 어제 오후엔
설사는 왠 여자가 전화를 걸어서
저거집 화장실에 거울을 하나걸려는데
우야믄 좋겠노하고 문의아닌 문의를 하였다.
(아이고 문둥아 ......................)
내가 몬 방송국 프로에 나온
생활상담 아자씨도 아니고
그건 니 알아서 니가 해야지
내가 우예 다 가르쳐주노하고싶었지만
그래도 지딴엔
큰 맘 먹고 물었을껀데 싶어
-거울값은 아마 3-4만원 정도면 살거고
달아주는 값은 잘모르지만
1만원 주면 안 달아주겠네 했더니
조금있다가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와 또 했노 ?
-거울값은 5만원이고 못세개쳐주는데 인건비가 3만원이라네요
-에엥 몬 인건비가 그리비싸노
글마들 순 날강도아이가
그래 돈은 지불했나?
-아니어요
-그래 그럼 취소해삐라
-모라고 하고 취소할까예
-모라하긴
울 집 아자씨가 디자이너인데
지금 지방에 가 있기 땜시 못올라와서
내가 할려고 한건데
울아자씨한테 다시 물어보니까
넘 비싸다고 하지말라 하더라면서 취소하고
다른데 한군데 더 물어봐라 했더니
-에잇 아자씨가 울 아자씨도 아닌데
우예그라노 하더니만
잠시후 또 전화가 왔다.
-와?
-취소했어요
-그래 잘했네
-그런데요
-응
-그 집은 취소하고 다른데 또 한군데 물어보라해서
그대로 했더니만
다른 집은 거울값하고 시공비까지 합해서
4만5천원이래요 그것도 오늘 달아준데여
-그래
거 봐라 내 말이 맞제
그라믄 얼마 벌었노 3만5천원 벌었네
그건 순수입이니까 반반씩 가르자
-ㅎㅎㅎ그라믄 얼마지
아 17,500원씩이네 계좌번호 함 불러보세요
-마 됐다이
우찌 되었던간에 잘되었다니 다행이고
이뿌게 달아 달라 해라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언젠가 울 삼실에 있던 아가씨가 저거 집 옥상에 물샌다고
이걸 우야믄 되느냐고 꼬치꼬치 물어서 가르쳐 주었더니
요 년이 저거 아버지한테 몇 배나 삥땅쳐서
언 넘 하고 눈맞아 데이트자금으로 썼는지
지 스타킹을 샀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고년 생각이 나서
혼자 키득키득웃었다.
(아마도 그 애비는 지금도 저거 딸이
인테리어 사무실에 있어서 아주 싸게 잘 해준거라고 생각할꺼다 .
자기 돈 삥땅한줄은 모르고 ........
좌우지간 딸 뇬은 도둑 뇬이여 도둑 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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