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01/ 시시콜콜한 것도 많네

커피앤레인 2007. 5.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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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것도 참 많네 ,,,,,,,,,,,,,,,,,,,

 

 

 

 

 

내가 집을 짓는다하니

여러모로 쓰일 때가 많은지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질문들이 많았다.

 

 

엊그저껜 굴시락국집의 태영이가

-u 선생님요 이건 우야믄 좋능교 하고

저거집 쌀 창고에 쥐가 들어와

새끼를 놓았다고 질겁을 하였다.

 

 

-ㅎㅎㅎ고것들 지애비 지애미 잘 만났네

글마들은 울아버지 울엄마는 우예 요리 부자집에 사노

하며 탄복안했겠나 했더니

-남 속터져죽는 것도 모르고

농담이 나오능교 해사면서 

지혼자 모라 씨부렁 씨부렁 거렸다.

 

-그라믄 우야노

 곡이라도 할까 ?

-그게 아니고 밥 다 자시고나거던

지하고 쥐구멍 쪼매만 막아주고 가면 안되겠심니꺼 ?

-쥐구멍 ?

와 니 혼자 막으면 안되나 ?

 

 

-내사 아무리 막아도 안되네요

u 선생님이야 건축을 하시니까

아무리해도 나보다는 야무지게 안 하시겠능교

 

 

-아이고 허파야 

요새 일이 안들어와 간이 바싹 바싹 다 타구만 ................

그래 나보고 쥐구멍이나 막으라고

 

 

-우야능교 그것도 다 보시인거라요

-알았다 보시인지 봉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밥 부터 먹고 보자

 

 

그렇게 해서

얼김에 쥐구멍 틀어막아주는 엄청나게  큰 (?) 공사를 하나 땠는데

요게 보기보다 꽤나 수월찮았다.

공간도 좁은데다가

좁은 그 곳에 우찌 그리도 구멍을 깊이 내고 창고에 들어왔는지

진짜 신통망통했다.

 

 

암튼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한걸 가져오라 해가지고  

구멍을 콱콱 틀어막은 다음

그 위에다 다시 철망을 두겹이나 씌었더니

이건 완전 DMZ보다 더 튼튼했다.ㅎㅎㅎ

 

 

-마 이젠 못들어올끼다

그라고 담부턴 요런건 나 부르지 마래이

존심상한다 했더니

-ㅎㅎㅎ그래도 이것도 공사인데

공사는 공사 하는 사장님이 젤 잘하지 누가 잘하겠능교

내 오늘 안 번 셈치고 맥주한잔 낼터니까 앉으이소 ,,,,하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려해서.

 

 

-마됐다

대낮부터 술먹고 헤롱헤롱하면 우얄끼고

내 일좀 해야한다

간다이........... 하고 나왔더니

 

 

아이고 이일을 우야노

그날 저녁부터 요 넘들이 나 밉다고 그랬는지

온몸이 가려운데 가만히 보니 쥐벼룩같았다.

 

 

하기사 저거도 요 어려운 시국에

먹고 살려고 그나마 한 자리잡았는데

이 넘이 삼팔선을 쫘악 끄어놓았으니

우찌 밉쌀안스럽겠노 마는

간밤에도 여기저기 가려워서 진짜

괜히 그랬나 싶을정도로 잠을 설쳤다.

 

 

그런데 또 어제 오후엔

 설사는  왠 여자가 전화를 걸어서

저거집 화장실에 거울을 하나걸려는데

우야믄 좋겠노하고 문의아닌 문의를 하였다.

 

 

(아이고 문둥아 ......................)

 

 

내가 몬 방송국 프로에 나온

 생활상담 아자씨도 아니고

그건 니 알아서 니가 해야지

내가 우예 다 가르쳐주노하고싶었지만

 

 

그래도 지딴엔

큰 맘 먹고 물었을껀데 싶어

 

-거울값은 아마 3-4만원 정도면 살거고

달아주는 값은 잘모르지만

1만원 주면 안 달아주겠네 했더니

조금있다가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와 또 했노 ?

-거울값은 5만원이고 못세개쳐주는데 인건비가 3만원이라네요

-에엥 몬 인건비가 그리비싸노

글마들 순 날강도아이가  

그래 돈은 지불했나?

-아니어요

-그래 그럼 취소해삐라

-모라고 하고 취소할까예

 

 

-모라하긴

울 집 아자씨가 디자이너인데

지금 지방에 가 있기 땜시 못올라와서

 내가 할려고 한건데

울아자씨한테 다시 물어보니까

넘 비싸다고 하지말라 하더라면서 취소하고

다른데 한군데  더 물어봐라 했더니

 

 

-에잇 아자씨가 울 아자씨도 아닌데

우예그라노 하더니만

잠시후 또 전화가 왔다.

 

 

-와?

-취소했어요

-그래 잘했네

-그런데요

-응

-그 집은  취소하고 다른데 또 한군데 물어보라해서

그대로 했더니만

다른 집은 거울값하고 시공비까지 합해서

4만5천원이래요 그것도 오늘 달아준데여

-그래

거 봐라 내 말이 맞제  

그라믄 얼마 벌었노 3만5천원 벌었네

그건 순수입이니까 반반씩 가르자

 

 

-ㅎㅎㅎ그라믄 얼마지

아 17,500원씩이네 계좌번호 함 불러보세요

-마 됐다이  

우찌 되었던간에 잘되었다니 다행이고

이뿌게 달아 달라 해라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언젠가 울 삼실에 있던 아가씨가 저거 집 옥상에 물샌다고

이걸 우야믄 되느냐고 꼬치꼬치 물어서 가르쳐 주었더니

요 년이 저거 아버지한테 몇 배나 삥땅쳐서

언 넘 하고 눈맞아 데이트자금으로 썼는지 

지 스타킹을 샀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고년 생각이 나서  

혼자 키득키득웃었다.

 

 

(아마도 그 애비는 지금도 저거 딸이

인테리어 사무실에 있어서 아주 싸게 잘 해준거라고 생각할꺼다 .

자기 돈 삥땅한줄은 모르고 ........

좌우지간 딸 뇬은 도둑 뇬이여 도둑 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