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04 / 디자인 유감

커피앤레인 2007. 5. 26. 09:16

 

N_M25919_B060530163857834

 

 

디자인 유감 ,,,,,,,,,,,,,,,,,,,

 

 

 

 

누군가 조그마한 디자인 하나를 부탁하였다.

간혹이었지만 노니 염불한다고

그런 부탁을 받으면 기분이 좀 그랬지만

그래도 그나름대로 심혈을 기우려 만들어 주곤 하였는데

어제도 언 넘이 뭘 하나 부탁한다고 전화를 하였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건축디자인은

작업을 준비하기위한 예비 단계이니까

의례껏 돈 맛을 보기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제 같은 그런 부탁은 순전히

자원봉사가 십중팔구였는데

 그런 부탁일수록

부탁부터 가지각색이었다.

 

 

명색이 이 넘이  디자인을 한다니까 

아무래도 지보다는 안 났겠나 싶은지

시시콜콜한 지 명함에서 부터

로고나 트레이 마크에다

심지어는 연극포스터까지 가져와 하나 그려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중요한것은 그런경우 거의 대부분이

그걸 공짜로 해달라는 것이 십중팔구였다.

 

 

사실 그들 입장에선 그게 별게 아닌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잘 하는 솜씨에 연필만 몇번 글적글적 하면

작품이 하나씩 쑥쑥  솥아지는데

그걸 모 돈받고 해주나 싶지만

 

 

하지만 의뢰받은 사람의 입장에선

몇날 며칠을 그 조그마한 디자인 하나를 위하여

머리를 싸매고 스케취도하고 드로잉도하고

심지어는 인쇄소에 뛰어가

너거 이것 할 수 있나하고

입도 맞추어보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때문에

생각보다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디자이너는

명함하나에도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을 청구하였는데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자기 창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요래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에엥 ,,,,,,,,,,,,,,,,,하고 기절초풍을 할지모르겠지만

디자이너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기 이름이 들어가거나

자기 손을 거칠때는

그걸 그냥 예사로이

쓱쓱 그려서

아나 여있다 가져가라 하는 법이 없었다.)

 

 

때문에

명함 한장을 만드는데도

그 하나를 위하여 열개의 디자인을 포기하는 작업을 거친 후에

비로소 완성된 작품  하나를 의뢰인에게 보내주거나

 

 

아니면 수준 높은 인쇄소에 넘겨

작업을 하도록 지시를 하였는데

일반사람들은 그런 과정들을 세세히 모르니

 

 

언필칭 니 같으면 좋은 작품하나 안만들어주겠나 하고

무심코 자기회사 이름을 던져주고는

로고와 명함을 한통 부탁한데이하고

그냥 달아나버렸는데..........................

 

 

그런경우 디자인비는 고사하고 명함도

거의 공짜로 만들어 주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라믄 삼실에 같이 있는 울 아가씨는

맨날 몬 자선사업하려고 요기 나왔십니꺼하고

울마눌보다 더 얼굴에 쌍심지를 켜고서는

잡아먹을듯이 대들었는데

(하기사 지말도 맞지 ...............................)

 

 

물론 새로 개업하는 친구입장에선

야 ,,,,,친구 좋은 게 뭐꼬 하고 할지 모르지만

디자인을 의뢰받은 입장에선

이 작은 것 하나 때문에

안해도 될 마음고생을 열두번도 더 해야 하는 걸 생각하면 

머리에 김이 날 지경이었다.

 

 

어제 저녁에도

언 년이 저거 가게 냉장고를 새로 들여야 하는데

크기는 어느정도면 좋겠으며

색상은 어떤게 자기가게하고 어울리겠느냐며 묻더니

실내기는 어디에 설치 할까요

실외기는 놔 둘곳이 마땅찮은데

선생님이와서 좀 봐주시면 안되겠십니꺼하고

목을 매다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시간을 내어 가서는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설치하라고 시켰더니 

역시 디자이너 선생님이 오니까

이제 모든게 제대로 정리가 되네요 해사면서

고놈의 알랑방귀를 뀌었는데 .................................

 

 

내가 모 동네  똥개도 아니고

돈도 안되는 일에

요래저래 불려다니면서

 인쇄소로 가전제품 매장으로

뛰어 다니다보니

나중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하기사 누구말처럼 요럴때 내가 안면 몰수하고

고고하게 내 작업실에만

앉아 있으면

글마 꼬래 디자이너라고

목에 힘 주더라면서 온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소문낼꺼고

 

 

언 년 처럼 사람 그렇게 안봤더니

꼴랑 에어컨 하나 놓는 것 봐달라했더니

완전히 사람 안면 몰수하면서 아는척도 안하더라 하면서

허구한날 개거품을 물고 생 지랄지랄을 할건데 .......

그걸 내가 송신해서 우찌 또 듣고만 있겠노 ,,,,

 

 

아무튼 요 넘의 직업은 지적소유권도 필요 없는 건지 ?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요래라도 하면서 살아야 인간관계가 엮어지는건지

내 더러버서 어젠 디자인 때려 치아뿌려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