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13
written by j.i.woo
-그러다가 싫증이 나잖아.
-맞아.
-싫증은 왜 나는거지.
-호기심이 사라져서 그런게 아닐까?
-호기심은 뭔? 어데 하루 이틀 해봤나.
왜 다들 죽자살자하며 달려들다가 조금만 지나면 지나가는 개쳐다보듯이
그렇고 그렇지? 난 그게 참 궁금해.
-어쩌면 품격 같은거 아닐까?
-빙고. 바로 그거야.
품격이 사라진거야. 사랑은 품격인데 우린 너무 동물적인데만 맞추다보니
서로에 대한 애정도 신뢰도 모두 시들해진거야.
-정말 그런거야.
-맞아. 내 말이 틀림없어.
-너무 어렵다.
-어려우니까 다들 힘들어하는거지. 엎지러진 물을 줏어 담을 수도 없고.
-우리 나갈까요?
남잔 혼자 지루했나보다.
_어디로 가죠?
-상그리제 쪽으로 가볼까요?
호텔 상그리제는 여자도 익히 아는 집이었다.
한번도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늘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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