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20
written by j.i.woo
그새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떴을 땐 사방은 제법 어둑어둑했다.
여잔 천천히 작은 가방부터 챙겼다.
가방속엔 간단한 옷가지와 틈틈이 읽을 책 몇권만 달랑 챙겨넣었다.
그런다음 마지막으로 방안을 한바퀴 더 휘둘러보았다.
모든게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여 있자 여잔 비로소 안심했다.
여잔 가볍게 화장을 한 다음 운전을 하기에 편리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레간자........................
꽁무니가 약간 잘룩해보여 싫었지만 이태리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이라는 말에
솔깃하여 계약을 하였다.
차는 비교적 승차감도 좋고 여자가 타기에도 별 무리가 없었다.
핸들도 그만하면 무척 부드러운 편이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차라는 카피처럼 엔진소리도 퍽 정숙했다.
시동을 걸자 이내 게이지마다 불이 들어오면서 이퀄라이저가 바쁘게 움직였다.
약간 씨끄러워도 붉은 막대가 오르락 내르락하는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여잔 다소 마음이 편안했다.
아파트 밀집지역을 조금 벗어나자 여잔 곧장 강변도로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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