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21
written by j.i.woo
밤은 여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여잔 다소 느긋한 기분으로 페달을 밟았다.
들녁은 참으로 고즈넉했다.
간간히 불빛이 보였고 마을은 어둠 속에 매몰되어있었다.
쇼팡의 즉흥 환상곡이 흘러나오자 여잔 그제사 남자를 기억했다.
순간 담배가 피우고 싶었다.
여잔 한동안 담배를 입에 물지 않았다.
남자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여잔 오늘따라 담배냄새가 더 구수했다.
여잔 쿠바산 시가를 좋아했다.
초코렛냄새가 진하게 묻어나자 여잔 기분이 좋았다.
혼자라는건 결코 나쁜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여자에겐 이시간 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았다.
사실 여잔 남자에 대한 갈망보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강했다.
남잔 때론 배설물과 같은 존재라고 여잔 생각했다.
'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를 걷는 여자 /23 (0) | 2007.06.22 |
---|---|
길 위를 걷는 여자 / 22 (0) | 2007.06.21 |
길 위를 걷는 여자 / 20 (0) | 2007.06.20 |
길 위를 걷는 여자/19 (0) | 2007.06.17 |
길 위를 걷는 여자 / 18 (0) | 2007.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