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길 위를 걷는 여자 /23

커피앤레인 2007. 6. 22. 17:45

 

길 위를 걷는 여자 / 23

written by j.i.woo

 

 

 



여잔 카프카를 기억했다.

그리고 샤르뜨르의 구토를 기억했다.

이어서 캬뮤에서  보부아르.그리고 고흐/ 모네 /세잔느/밀레에서 피카소 .................................... 까지

왠만한 인물은 다 기억했다.

물론 한참 뒤에 알았지만 쇼팽이니 챠이콥스키니 베토벤이니 베르디니 하며

그들의 사생활을 줄줄이 꿴 것도 그때 쯤이었다. 

그게 젊은날의 여자의 초상이었다.

여잔 딱 한번 이력서를 냈다.

출생년도,1968년생 / 키, 1m 60cm/직업,모대학 시간강사 / 전공, 서양미술사/ 가족, 남편외 아들 둘

취미,,,,,,,,,,,,,,,,,,,,,,,,,,,,,,,,,,,,,,,?

여잔 취미란을 애써 비워두었다.

취미란게 원래 밥을 안먹어도 좋을 만큼 폭 빠지고 싶은 것인데 여자에겐 그게 늘 애매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했다. 

그렇다고 중 고등학교 시절처럼 한 고상 뜬다고 독서니 음악감상이니 하기엔 

여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여잔 불행히도 두번의 유산과 한번의 낙태 경험이있었다.

여잔 산부인과 가는 걸 무엇보다 싫어했다.

두 다리를 쩍 벌린체 여자의 은밀한 부분을 낯선 사내가 들여다 본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물론 어느정도 이력이 나면서 여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그래.볼려면 얼마든지 봐라하고 여잔 더 대담하게 두 다리를 쫙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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