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23
written by j.i.woo
여잔 카프카를 기억했다.
그리고 샤르뜨르의 구토를 기억했다.
이어서 캬뮤에서 보부아르.그리고 고흐/ 모네 /세잔느/밀레에서 피카소 .................................... 까지
왠만한 인물은 다 기억했다.
물론 한참 뒤에 알았지만 쇼팽이니 챠이콥스키니 베토벤이니 베르디니 하며
그들의 사생활을 줄줄이 꿴 것도 그때 쯤이었다.
그게 젊은날의 여자의 초상이었다.
여잔 딱 한번 이력서를 냈다.
출생년도,1968년생 / 키, 1m 60cm/직업,모대학 시간강사 / 전공, 서양미술사/ 가족, 남편외 아들 둘
취미,,,,,,,,,,,,,,,,,,,,,,,,,,,,,,,,,,,,,,,?
여잔 취미란을 애써 비워두었다.
취미란게 원래 밥을 안먹어도 좋을 만큼 폭 빠지고 싶은 것인데 여자에겐 그게 늘 애매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했다.
그렇다고 중 고등학교 시절처럼 한 고상 뜬다고 독서니 음악감상이니 하기엔
여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여잔 불행히도 두번의 유산과 한번의 낙태 경험이있었다.
여잔 산부인과 가는 걸 무엇보다 싫어했다.
두 다리를 쩍 벌린체 여자의 은밀한 부분을 낯선 사내가 들여다 본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물론 어느정도 이력이 나면서 여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그래.볼려면 얼마든지 봐라하고 여잔 더 대담하게 두 다리를 쫙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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