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길 위를 걷는 여자 / 29

커피앤레인 2007. 6. 28. 19:05

 

길 위를 걷는 여자 / 29

written by j.i.woo

 

 

 

 

  초저녁 포장마차는 을시년스러울 정도로 한가했다.

여잔 조그마한 화로를 꺼내어 불을 지피려했다.

얼마동안  풀무질을 하더니 익숙한 솜씨로 석쇠 위에 꼼장어 몇마릴 올려놓았다

이내 꼼장어 익는 냄새가 났다.

남잔 그제사 배가 고팠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주 몇 잔외에는 지금까지 입에 댄게 아무것도없었다.

연거푸 술을 들이키자 뱃속이 알알했다.  

-또 비가 오려는가베

여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마른번개가 치자

-아무래도 큰 비가 올건가베,,,,,,,,,,,,,,,,,,,, 하고 여잔 서둘러 천막을 정리했다.

남자 둘 여자 두명이 짝을 지어 들어왔다.

검은 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는 남방셔츠를 입은 사내들은 

-오이시이데스네................하고 여자를 보고 웃었다.

한 녀석은 아무래도 한국이 처음인가보다.

들어올 때 부터 계집의 손만 꼭 잡고 있었다.

두사람은 한동안 일본말로 귀속말을 주고 받았다.

-언니

여기 소주하고 갈치구이 좀 주세요 .하고 주문을 했다.

-갈치구이? 장어도 괜찮은데 ?

어데 갔다 오는 길이가?

-방금 저녁먹었어요. 하야시 상이 언니 집에 한번 가보고 싶다해서 일부러 들른거다

-그래?

고맙게스리 ,,,,,,,,,,,,,,,,,,,,,,,,,,

곰방와 하야시 상

여자는 그새 꼬리를 쳤다.

-안녕하세요

사내는 한국말로 대답했다.

사내는 이쪽을 보고도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도 따라 목례를 보냈다.

마른 번개가 한두번 더 요란을 떨더니 이내 큰비가 쏟아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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